[알아야 재미있다] 밀루티노비치 中 감독의 경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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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 출신의 보라 밀루티노비치감독은 현재 13억 중국축구의 사령탑을 맞고 있는데 그에겐 흥미로운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그가 맡은 팀은 반드시 16강 이상의 성적을 올린 다는 점이다.

그래서 본선 진출 팀 가운데 최약체로 평가되는 중국을 과연 16강에 진출 시킬 수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밀루티노비치의 경력은 명성만큼이나 화려하다. 밀루티노비치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5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하는 감독이 된다. 5번의 월드컵을 연속 출전하면서 모두 다른 팀을 지휘한 특이 사항도 있다. 거기다 주최국 감독을 2번이나 맡는 행운까지 누렸다.

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주최국 멕시코 사령탑을 맞아 팀을 8강까지 올려놓았고 4년 뒤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 사령탑을 맞아 강호 스웨덴을 물리치는 파란을 연출하면서 16강에 올랐다.

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주최 국인 미국 팀을 맡아 와일드카드로 간신히 16강에 오르는 행운을 누렸고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검은 독수리’ 나이지리아를 조련해 ‘거함’ 스페인을 격파하는 이변을 낳으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 시키는 지도력을 보였다.

중국은 브라질, 터키, 코스타리카와 예선 C조에 속해있다. 첫 출전하는 중국은 전력상 조 최하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밀루티노비치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16강 진출은 사실상 어렵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90년 지휘를 했던 코스타리카를 1승 제물로 평가했다. 결코 쉽게 무너지진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늙은 여우’ 밀루티노비치의 ‘100% 16강 진출'. 결과는 3개월 후 다가올 월드컵에서 판명나게 된다.

Joins 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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