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단장 시범아파트에 최고 2000만원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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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 종로구 삼청동길과 인사동, 대학로,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삼성동 코엑스 주변 등이 꽃과 나무로 단장된다.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에는 한국 토종 꽃이 심어진다. 서울은 도심 가까이 산이 있고 한강이 흐르는 자연 환경을 갖고 있는데도 외국 도시에 비해 꽃·나무가 적어 삭막해 보이는 것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꽃과 나무로 덮자는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을 연중 전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영국 왕립원예협회(RHS)가 1963년 시작한 ‘꽃 속의 영국(Britain in Bloom)’ 캠페인이나 뉴욕 브루클린 지역 상가연합과 주민이 펼친 시민녹화운동처럼 서울의 거리와 상가를 시민들이 동참해 녹색으로 바꾸자는 취지다.

 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입구에 화분 놓기, 베란다에 화분 걸기 등을 할 수 있다. 시는 올해 25개 구에서 시범아파트 한 곳씩을 정하기로 했는데, 부녀회 등이 신청하면 1000만~2000만원을 지원한다. 도로에서 잘 보이는 아파트 위주로 전문가가 투입돼 조경 작업을 한다. 삼청동길·북촌한옥마을 등 걷고 싶은 거리나 관광지 10곳에 ‘꽃이 있는 상가’를 조성한다. 상인 5인 이상이나 상가단체가 신청하면 점포 주변을 꽃·나무로 단장할 비용을 제공한다. 콘크리트 다리나 육교, 터널 출입구 주변도 녹화하고 경의·경춘선 폐철도 부지에 꽃씨를 뿌리기로 했다.

 시는 학교가 원해 담장을 허물고 화단으로 바꾸면 지원한다는 계획도 세웠는데,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등 학교 안전조치를 강화하는 정책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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