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반항아'가 본 갤럭시S4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안드로이드계의 반항아’ 스티브 콘딕이 삼성전자를 떠난다. 2011년 8월 삼성전자에 합류한 지 19개월 만이다. 콘딕은 25일(현지시각) 자신의 SNS 구글플러스 계정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콘딕은 삼성전자 합류 전 안드로이드 커스텀롬 ‘시아노젠모드’를 개발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탔다. 커스텀롬은 사용자가 롬(ROM) 파일을 수정해 단말기 구동 속도를 끌어올리거나 기능을 개선하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앱을 배포하면서 구글의 정책을 무시하는 행동을 해 ‘반항아’ㆍ‘악동’ 이미지가 있다.

콘딕은 삼성전자를 떠나며 ‘갤럭시S4’에 대한 평가를 남겼다. 하드웨어는 우수하나 소프트웨어는 이를 뒷받침하진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모바일기기의 독자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 ‘터치위즈(TouchWiz)’의 성능은 ‘평균’ 수준으로 평했고 갤럭시S4의 새 기능 ‘스마트스크롤’은 혹평했다.

콘딕은 하드웨어 면에서 갤럭시S4를 높게 평가했다. 콘딕은 “나는 삼성을 떠나기 전 갤럭시S4를 몇일 간 사용해볼 수 있었다. 나는 갤럭시S3의 열성 팬이고 이 기기를 매일 사용한다. 나는 갤럭시S4에 만족한다. 갤럭시S4는 테두리 등 몇몇 부분 외에는 디자인적으로 거의 변화가 없지만 (갤럭시S3보다) 더 단단한 느낌을 받았다”고 평했다. 또 “GPS는 거의 모든 조건에서 내 위치를 즉시 파악하고 전ㆍ후방 카메라도 좋다”고 덧붙였다.

콘딕은 “터치위즈는 최신 업그레이드에서도 변함없다. (안드로이드) OS의 다른 부분들과의 부조화는 줄었지만 밋밋한 느낌이다. 프로요 만으로 몇 년을 보내는 듯한 기분”이라고 평했다. 프로요는 3년 전 등장한 안드로이드 2.2 버전이다. 안드로이드가 최신 4.2 버전 젤리빈까지 나온 상황에서 발전이 없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콘딕은 갤럭시S4의 ‘스마트스크롤’ 기능에 대해 “나를 화나게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콘딕은 “내가 가장 덜 좋아하는 새 기능은 얼굴 감지 + (휴대전화) 기울기에 따라 스크롤할 수 있는 ‘스마트스크롤’ 기능이다. 대체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분노를 느끼게 한다”고 평했다.

반면 액정에 손을 대지 않고도 휴대전화를 조작할 수 있는 ‘에어뷰’ 기능과 갤럭시S3부터 포함된 ‘멀티윈도’ 기능에는 후한 평가를 줬다. 카메라 앱과 새로운 UI의 미리보기 기능도 좋다고 평했다.

콘딕은 갤럭시S2 사용자에게 갤럭시S4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갤럭시S3 사용자에게도 좋지만 약정이 끝나지 않았다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조민형 기자 jomin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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