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케이블 뉴스'폭스' 시청자수 CNN 눌러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케이블뉴스 채널인 '폭스 뉴스'(http://www.foxnews.com)가 창사 5년3개월 만에 CNN을 눌렀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넬슨미디어연구소는 29일 폭스의 1월 평균 시청자수가 65만6천명으로 CNN의 59만 6천명, MSNBC의 29만6천명을 앞섰다고 발표했다.

폭스뉴스는 황금시간대 시청자수 부문에서도 1백10만명을 기록, 92만1천명에 그친 CNN을 제압했다.

폭스가 24시간 기준 평균 시청자수에서 CNN을 누르기는 1996년 10월 7일 방송 개시 이래 처음. 방송 전문가들은 "CNN의 15년 독주 아성이 깨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폭스가 CNN을 공략할 수 있었던 것은 빌 오릴리 등 인기 진행자들을 황금시간대에 연속 배치하는 등 지난해부터 공격적 편성을 해왔기 때문.

이 전략에 힘입어 CNN의 이번달 시청자수는 지난해 1월보다 51% 증가한 데 비해 폭스는 1백% 이상 뛰었다. 지난해 폭스의 연 시청가구 증가율도 30%대를 기록했다. 폭스의 공세 때문에 지난해에는 CNN과 치열한 '앵커잡기'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폭스뉴스가 인기앵커 폴라 잔을 해고하자 CNN은 다음날 그녀를 모닝쇼 진행자로 전격 영입했고 폭스는 이에 맞서 CNN의 법률뉴스 전문가 그레타 반 서스테렌을 긴급 스카우트하는 것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CNN은 "폭스는 MSNBC의 부진 덕에 큰 것"이라며 깎아내렸다.

강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