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진필중 빅리그행, '비공개 입찰'

중앙일보

입력

진필중(30.두산.사진)의 미국 진출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난 29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진선수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 MLB 사무국의 입장표명으로 한.미간 선수 영입의 공식절차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입찰제도)'이 처음으로 가동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되면 다음달 중순 예정됐던 진선수의 LA 다저스 입단 테스트는 불가능해진다. 현행 규약상 입찰과정이 시작되면 구단간 직.간접적인 개별 접촉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현재 주사위는 두산에 넘겨진 상태다. 두산은 29일 KBO에 "포스팅 시스템 참가 의사가 있다"고 통보, 이 내용이 MLB로 전달됐다.

그러나 두산은 진선수에 대한 의료기록 등 세부 자료를 30일 현재 넘기지 않아 MLB 사무국이 산하 30개 구단에 '영입가능 선수'로 공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개별 구단의 테스트를 통해 진선수를 넘기는 것이 좋은지 입찰방식이 나은지 한창 계산기를 두드리는 중이다. 두산은 팀 전력의 핵심인 마무리 투수를 내주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두산이 원하는 이적료는 50억원 수준으로 4백만달러선이다. 현재 진선수에게 관심을 가진 미국 구단은 다저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의 제시액은 두산과 상당한 차가 있어 협상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입찰과정이 진행되더라도 시간 또한 촉박하다. 포스팅 시스템의 마감은 3월 1일까지이나 이적료 협상과 개별 연봉협상 등을 고려하면 3월 31일 빅리그 시즌 개막과 겹치게 돼 미국 진출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 포스팅 시스템=지난해 6월부터 적용된 '한.미 선수계약 협정서'의 한 부문이다. 진필중의 경우 두산이 입찰 의사를 전달하게 되면 MLB 사무국이 산하 30개 구단에 공시하고 이후 비공개 입찰과정을 밟게 된다.

MLB 공시 이후 4일 내 최고 입찰액을 써낸 구단은 두산과 독점 교섭권을 가지며 양측간 이적료 등이 타결되면 진선수와 영입 희망구단이 30일간 독점협상을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