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조경제’ 실천 4가지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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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삼성이 박근혜 정부의 경제 기조인 ‘창조경제’에 대해 그룹 차원의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다. 삼성 계열사 대표들은 이날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사장)으로부터 창조경제에 대한 개념과 그룹 실행 과제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제안에 앞서 정 소장은 창조경제의 개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과거 생산요소가 토지·자본·노동력이었다면 창조경제 시대에는 기술과 아이디어가 주요 생산요소”라며 “새로운 생산요소로 융합 산업을 일으키는 것이 창조경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소장은 창조경제 실현 방안으로 ▶인재 육성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을 통한 산업 인프라 고도화 ▶이종산업 간 창조적 융합 ▶중소기업과의 상생 4가지를 제안했다.

 삼성은 첫 과제로 거론된 인재 육성은 통섭과 융합을 실행해 나갈 전문가를 양성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인문계 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키우는 식의 혁신적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더 많이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 소장은 “ICT를 활용해 교육·안전·에너지·교통과 같은 인프라 산업과 기존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을 함께 고도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창조경제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의 창조성도 커져야 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지원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력 장벽을 낮춰주고 세계 무대에 기술을 전파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에 대한 유휴기술 특허 대여를 검토하기로 했다. 제품에 아직 활용되고 있진 않지만 응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특허를 중소기업에 저렴한 가격에 대여하는 방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인용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새로운 기술을 따라잡는 패스트팔로어 시대를 접고 기업 스스로 미래의 길을 열어가자는 차원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며 “4가지 제안을 바탕으로 각 계열사 사장들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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