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년단위 물가목표설정방식 변경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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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년단위로 돼있는 물가목표 설정방식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전 집행간부, 국실장 및 지역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1차 확대연석회의를 열어 올해 통화신용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전 총재는 대내외 여건의 급격한 변화가 없는 한 올해중 물가는 목표범위인 3±1%내에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 총재는 그러나 부동산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경기회복 및선거분위기에 편승한 각종 서비스 요금의 인상우려, 엔화약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등 잠재적 불안요인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전 총재는 경기회복 추이와 이로인한 수요압력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물가안정기조를 정착시키면서 경제활력의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화정책의 탄력적 운용을 제약하고 있는 1년단위의 물가목표 설정방식의 유효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채택하고 있는 물가안정목표제는 일정기간동안 달성해야 할 물가상승목표치를 미리 제시하고 이에 맞춰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예기치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통화정책의 탄력운용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지난해의 경우 한은은 근원인플레이션 기준 3±1%의 물가안정목표를 세웠으나실제 물가상승률은 이를 초과한 4.2%에 이르러 전 총재가 목표물가를 벗어난데 대해연초에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전 총재는 한편 경기회복국면에서 중소기업들이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의 기업여신 및 신용대출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를 위해 중소기업대출 및 신용대출을 확대하는 은행들이 총액한도자금을 더 많이 배정받을 수 있도록 총액대출한도 배정방식을 변경, 올 1월 실적평가부터 반영하기로 했다.

전 총재는 올해 경제여건과 관련해서는 상반기중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다 하반기에는 수출과 설비투자의 호전이 가세함으로써 성장세가 높아질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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