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첫맛은 강렬하게, 끝맛은 깔끔하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말 가수 싸이를 ‘드라이피니시d’의 모델로 기용하며 맥주 선두 탈환에 나섰다.

“맥주는 뭘로 드릴까요?” “d 주세요.”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드라이피니시d(이하 d)’를 통해 맥주시장 회복에 나섰다. 지난해 말 가수 싸이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d’의 대중적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싸이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강남스타일 맥주’로도 불린다. ‘하이트’와 ‘맥스’로 이미 맥주의 고급화와 다양화에 나선 하이트진로는 덴마크 ‘댄브루(DANBREW ALECTIA)’와 기술제휴로 5년간의 연구 끝에 2010년 ‘d’를 개발해냈다.

 하이트진로는 ‘d’를 출시한 후 맛과 병 디자인 등 제품 자체에 대한 차별화를 시도해 왔다. ‘d’는 호주 청정지역의 최상급 맥아와 북미산 아로마 호프를 원료로 해 강렬한 첫 인상을 주는 동시에 맥주 본연의 풍미가 조화를 이룬다. 또 발효 과정에서 드라이 효모를 통해 맥즙 내의 당분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발효시켜 마지막 목 넘김의 순간에 맥주의 잔맛이 남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d’는 세계 3대 주류 품평회 중 하나인 ‘2011 몽드셀렉션(Monde-Selection)’에서 맥주부문 금상을 수상하였으며, ‘제12회 아시아 패키지 디자인 콘퍼런스(Asia Package Design Conference)’에서 180개 출품작에서 우수 3작 중 하나로 선정돼 품질경쟁력이 입증된 바 있다.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차별화된 원료와 고급스러운 병 디자인임에도 가격은 기존 일반맥주와 동일해 젊은 층이 특히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 상권에서는 d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2011년 월평균 820만병(330ml) 수준이었던 ‘d’의 판매량이 지난해에는 월평균 약 1000만병으로 20%대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d’의 하반기 출고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가 증가하면서 누계 성장률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맥주 비수기인 지난 겨울, 맥주 매출의 바로미터인 유흥시장에서 전년대비 20% 이상 판매량이 늘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부터 맥주와 소주의 통합영업을 본격화한다. 판매채널도 그동안 집중해 온 클럽 등에서 일반 소비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영업활성화를 위해 전 임직원이 참여해 수도권 주요 상권에서 주1회 이상 제품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유통채널은 전국으로 확장된다.

 제품 내용에도 소비자 선호도를 적극 반영했다. 해외 사례와는 달리 하이트진로는 저도수 주류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d’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5%에서 4.8%로 조정했다. 알코올 도수를 낮추면서도 ‘d’ 특유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수차례 연구와 소비자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 소비자 입맛에 최적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하이트진로는 비수기가 끝나는 봄부터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홍보팀 서명석 팀장은 “하이트진로는 d에 대한 영업 집중도를 강화하고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하이트, 맥스와 d가 함께 성장해 국내 맥주시장이 회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은나 객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