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난카이 해구 대지진 땐 2578조원 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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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일본 도쿄에서 약 150㎞ 서쪽 태평양 연안의 시즈오카(靜岡)현에서 규슈(九州) 미야자키(宮崎)현 앞바다에 이르는 750㎞ 길이의 ‘난카이(南海) 해구’에서 규모(M) 9.1의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최대 220조3000억 엔(약 2578조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일본 정부가 밝혔다. 이 같은 피해 추정액은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42%로, 3·11 동일본 대지진 피해액의 약 13배에 달한다.

 일본 내각부는 18일 이 같은 피해 추정액을 밝히면서 “이는 1000년에 한 번 혹은 그보다 더 낮은 발생 가능성의 대지진이지만 당장 내일 일어날지도 모르는 전제 아래 최악의 시나리오를 도출한 것”이라며 “정부의 이번 발표에 맞춰 내진(耐震)·방화 등의 대책을 강구할 경우 피해를 절반 수준인 118조 엔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난카이 대지진으로 사망자는 최대 32만3000명에 달하고 홋카이도(北海道)와 도호쿠(東北)의 6개 현을 제외한 40개 도·부·현(都·府·縣)에 피해가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시즈오카현과 시코쿠(四國)의 고치(高知)현에선 쓰나미의 높이가 최대 34m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 정부는 2003년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81조 엔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추정치를 발표했다. 10년 만에 추정 피해 규모가 3배로 늘어난 셈이다.

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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