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건강 검진, 더 미루실 겁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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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수
삼성미즈여성병원 원장

건강검진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건강 증진은 물론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사회에 기여한 바는 매우 크다. 건강검진이야 말로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더욱 그 영역과 영향력이 커질 것은 확실하다.

필자가 의사 생활을 한지 30년 가까이 됐지만 검진을 통해 질환의 조기 발견으로 인해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수명의 연장에 지대한 공을 세움은 물론이고 엄청난 경제적인 손실의 억제 효과까지 실로 그 영향력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진료를 하다 보면 실감나게 느끼는 거지만 예전에 많이 봐왔던 질환들이 조기검진으로 인해 일찍 발견되고 치료가 되다 보니 중증의 질환이 있는 환자를 거의 보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질병자체의 발병 빈도 역시 줄어 드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처럼 건강검진의 중요성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아무리 좋다 한들 미루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검진을 1년에 여러 번 할 필요는 없겠지만 적어도 1년에 한번씩만이라도 검진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본다면 족하리라 본다.

우리가 소유한 자동차는 어떻게 관리하는가. 주행거리를 기억하며 엔진오일 교체도 하고 정기검진을 받는 등 관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점검을 통해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고장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지 않는가.

 자동차 관리나 우리 몸의 관리나 이러한 점에서 보면 비슷한 맥락에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즉 이상이 없을 때 미리미리 진단과 검사를 함으로써 결국 적은 돈으로 큰돈과 경제적 시간적 손실을 분명 줄일 수 있으며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 돌아 오는 손실이 너무 커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도 이를 수 있다.

 요즘엔 최소한의 비용으로 효과적이고 간단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는 좋은 환경 속에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처럼 의료혜택을 잘 받는 나라의 국민들이 세계에 거의 없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건강할 때의 작은 투자는 상상 이상의 손실을 막는 결과를 가져온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건강에 관심을 가져 보자. 그리고 그 관심을 건강 검진에서부터 시작을 해보자. 바로 그 순간 우리의 건강지수는 틀림없이 이미 두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있을 것이다.

신성수 삼성미즈여성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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