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니 기타'의 가수 페기 리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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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설적인 여가수 페기 리가 21일 밤(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벨 에어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81세.

흑인 가수로 오인받을 정도로 블루스 감각이 탁월했던 페기 리는 1950~60년대를 대표하는 팝 재즈 보컬리스트. 고혹적인 음색으로 55년간 활동하며 60장의 앨범과 6백여곡의 노래를 남겼다. 최근까지 그의 음악은 음울한 분위기를 내는 영화나 소설의 소재로 자주 쓰였다.

그래미상 수상자인 재즈 싱어 다이애나 크랄은 "페기 리의 음악은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술회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재즈 비평가 레오나르도 페너도 "그의 노래를 들을 때 전율을 느끼지 못하면 당신은 죽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리는 42년 사우스다코타주 지방 방송국이 개최한 신인가수 콘테스트에서 발탁돼 음악계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잇츠 어 굿 데이''마나나'를 히트시키며 승승가도를 달렸다.

그녀는 '이즈 댓 올 데어 이즈□''피버'로 재즈와 팝의 전설적 가수의 대열에 올랐으며, '이즈 댓…'로 69년 그래미상을 받았다. 유년시절 불우하게 자란 탓인지 네 차례나 이혼하는 등 사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또 건강도 좋지 않아 당뇨병.폐렴을 앓았고 98년엔 뇌졸중으로 언어장애를 겪었다. '자니 기타''마음은 외로운 사냥꾼'등 여러 영화의 주제가를 작곡했고 '재즈 싱어'등 영화에 출연,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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