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김 대통령 "월드컵은 국운 융성의 절호의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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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21일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는우리 국운을 융성시킬 절호의 기회"라며 "반드시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하며 그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국내 언론사 체육부장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번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게 되면 "한국의 이미지가 좋아져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파급효과를가져오게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월드컵을 통해 생산유발 11조원, 부가가치 창출 5조원, 고용창출 30-40만명 등의 효과가 예상되고 한국의 뛰어난 IT(정보통신) 산업을 보여줄 수 있으며, 외국인 투자와 관광이 비약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또 월드컵을 계기로 한 남북관계 개선을 희망하면서 이와 관련, "경의선이 개통되면 중국 관광객이 북한을 통해 입국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북한에도 이득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월드컵에서 "우리 나라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게 치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안전을 거듭 강조하면서 군과 경찰 등 관계기관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번 월드컵이 일본과의 공동개최인 만큼 공동으로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양국이 협조해 대회를 성공시킨다면 양국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가 98월드컵을 계기로 국민 대화합을 이끌어 냈음을 상기시킨 김 대통령은 이번 월드컵이 지역감정이나 대결의식을 없애고 국민들의 일체감과 자부심을 더욱상승시켜 국민통합을 이루는 일대 전기가 되길 기대했다.

김 대통령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국민의 관심과 참여"라며 "다행히 지난해 12월 본선 조추첨 행사를 계기로 관심과 참여 열기가 올라가고 있으나 더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중국 관중의 대거 방한에 따를 문제점에 대해 입장권만 있으면 입국 비자를 내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현지에서 적극 홍보하고 있다면서 "사증발급심사와 출입국심사는 강화하되 불법체류 가능성이 없는 관광객에 대해서는 더욱 신속하게 비자를 발급하는 조치를 병행하겠다"고 대책을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월드컵 참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어떤 전망도 어렵다는 것을 이해해달라"며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개막식에는 이념과 국경을 초월해 전세계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것이 좋다"면서 이를 위해 "기회있을 때 마다 세계 주요 정상의 월드컵 관람을 권유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월드컵 시설들의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 김 대통령은 "처음부터 이 점에 중점을 두도록 했다"면서 시민휴식공간과 행사공간, 전시회 등으로 다각적으로 활용해 시민생활 수준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축구경기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자주 보고 있다는 김 대통령은 한국의 성적에 대해 "성적도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부담이 안되는 방향으로 선수들이 맘놓고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연습을 하도록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홍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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