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테니스]알렉스 김,세계4위 꺾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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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테니스 선수 알렉스 김 (24) 이 호주오픈 남자단식 2회전에서 4번시드의 예브게니 카펠니코프 (러시아.세계랭킹 4위) 를 꺾고 32강이 겨루는 3회전에 진출,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을 연출했다.

김선수는 16일 호주 멜버른파크의 센터코트인 보다폰 아레나에서 열린 2회전에서 1999년 이 대회 우승자인 카펠니코프에게 3-0 (6-3, 7-5, 6-3) 으로 완승했다. 세계랭킹 2백34위가 2백30 계단이나 더 높은 곳에 있는 거봉을 거뜬히 밀어낸 것이다.

1m70㎝, 63㎏로 테니스 선수로는 왜소하다는 말을 듣는 김선수는 1m91㎝, 79㎏에 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디젤엔진' 이라는 별명을 가진 카펠니코프를 지능 플레이로 교란시켰다.

김선수는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지만 정확한 서비스에다가 예리한 양손 백핸드와 빠른 발놀림으로 다혈질인 카펠니코프의 신경을 건드려 범실을 유도해냈다.

김선수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뒤 1회전에서 이탈리아 선수를 3-1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1996년 윔블던 주니어부 단식 16강에 오르면서 재질을 인정받았던 김선수는 지난해 여름 테니스 명문인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했으며, 최근 본격적으로 프로무대에 뛰어들었다.

김선수는 지난해 US오픈 본선에 출전, 1회전에서 앤드리 애거시 (미국)에게 패한 바 있다.

김종문 기자 <jm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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