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길」을 |몸으로 느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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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중당 대통령 후보 유진오씨는 첫 지방 유세의 서막에서부터 경찰과 충돌, 거친 「야당의 길」을 실감 있게 체험-. 4일 광주로 가던 유씨 일행은 이리에서 한시간 머무르는 틈을 타 역에서 8백 「미터」떨어진 당사를 둘러보기로 결정, 유진산 부당수의 제의로 도보로 걷기로 했는데….
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플래카드」와 휘장을 두른 약 40명의 당원이 뒤를 따라 열지어 행진을 시작, 약1백 「미터」쯤 나가자 이것을 시위로 짐작했던지 사복 경찰 5, 6명이 황급히 뛰어들어 「플래카드」를 낚아채는 바람에 당원들과 충돌.
박순천씨는 『경찰 버릇이 언제나 저 짓이냐』고 소리치고 유진산씨도 『이게 경찰이 하느 짓이냐, 깡패 짓들이지』라고 호통. 이 광경을 본 유진오씨는 옆에 따르는 이중재 대변인에게 『언제나 이런가』고 묻고 『저러면 싸움밖에 더되나』고 걱정. 【광주=이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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