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비중 과천-월세비중 제주 전국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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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전세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도과천시, 월세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도 제주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내집' 소유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이었다.

1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통계청의 2000년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토대로 분석, 발표한 `지역별 주거수준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과천시의 전세비중(전세가구/전체가구의 백분율)은 49.5%로 최고를 기록했다.

다시 말해 과천시에서는 `한 집 걸러 한 집'이 전세를 살고 있는 셈이다.

과천시 다음으로 ▲서울 광진구의 전세비중이 48.1%로 높았고 ▲서울 관악구 47.2% ▲서울 강동구 45.7% ▲경기 성남시 수정구 45.5% 등의 순이었다.

전세비중 상위 10개 지역은 서울 7곳, 경기 3곳으로 구성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전세살이 하는 가구가 밀집된 것으로 분석됐다.

월세비중(월세가구/전체가구의 백분율)에서는 제주시가 33.4%로 가장 높은 데이어 서귀포시도 27.1%로 그 뒤를 이어 눈길을 끌었으며 다음으로는 ▲충남 계룡출장소 26.8% ▲부산 강서구 26.3% ▲부산 사상구 26.2% 등의 순이었다.

금천구가 26.1%로 부산 사상구의 뒤를 이어 6번째 자리에 올라 서울 자치구 가운데는 유일하게 전국 월세비중 상위 10개 지역에 포함됐다.

한편 서울과 6대 광역시, 도 등 광역자치단체 단위로 주거 점유형태를 분석한결과에 따르면 전국 평균으로는 자가 소유비중이 54.2%, 전세 28.2%, 월세 14.8%였으며 나머지 2.8%는 무상으로 주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역자치단체별로 자가 소유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70.7%에 달하는 전남으로나타났고 경북(67.1%), 충남(66.1%), 전북(65.6%)이 뒤를 이었다.

서울의 내집 소유비중은 40.9%에 불과했고 광역시 가운데는 인천이 59.1%로 가장 높은 데 반해 대구가 49.7%로 가장 낮았다.

전세비중이 가장 높은 광역자치단체는 서울로 41.2%에 달했고 경기와 광주가 각각 32.3%, 32.2%로 뒤를 이었다.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9.6%를 기록,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전세비중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기록된 제주의 월세비중은 25.9%로 전국 최고였다.

전체가구중 월세를 사는 가구의 비중이 제주 다음으로 높은 광역자치단체는 대구(18.2%)였으며 자가 소유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인 전남의 월세비중은 8.7%에 지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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