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공단 근로자 중에는 올해 설에 보너스를 받는 사람이 지난해보다 늘어난다.반면 충남 서·북부 지역 제조업체들은 보너스를 주는 업체가 줄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설 보너스 지급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대전은 행정수도 이전 등 호재가 예상돼 기업들이 경기전망을 좋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23일 대전 3·4산업단지 관리공단에 따르면 최근 정상 가동 중인 1백76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 연휴 및 보너스 지급 여부’를 조사한 결과 지급 예정 업체는 41.5%인 73개로 집계됐다.지난해 설 때 60개,지난해 추석 때 71개에 비해 각각 13개(21.6%),2개(2.8%) 늘었다.
지급 규모(기본급 기준)는 ▶1백%가 32개(18.2%)로 가장 많았고 ▶50% 31개▶30% 2개▶1백50% 1개▶기타 7개 등이었다.연휴 휴무일 수는 10개사 중 9곳이 3일이었다.
지난해 설과 추석 때 각각 2개,1개였던 임금 체불 업체도 이번 설에는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및 행정수도 이전 발표 등으로 업주들 사이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 서·북부=23일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천안·아산·홍성·예산·당진 등 5개 시·군의 1백60개 표본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보너스 지급을 계획 중인 업체는 전체의 59.4%(95개)였다.지난해의 77%에 비해 크게 줄었다.
다만 지급액은 기본급의 1백% 이상 주는 곳이 52개사나 됐고,1백%와 50%가 각각 38개와 4개사다.휴무기간은 대전지역과 비슷해 3일이 1백17곳으로 73%에 달했다.
대전처럼 행정수도 이전 호재가 없지 않으나 그보단 국내 경기가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대전=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