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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여사체한「스케줄」|황금빚 침실에 고유미 살리고|철아닌 황장미 고심끝에 구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레이디·버드」여사는 31일낮3시 한국의 흙을 밟자마자 노란장미를 한아름선사받을것이다. 육여사는「버드」여사가 즐기는「노란장미」를 철아닌초겨울에 구하느라 몹시 고심했다. 육여사가 미국을 방문했을때「버드」여사는 흑장미를선사했었다.
31일하오를 위한「버드」여사의 별도일정은 없다. 한가한 그시간을「버드」여사는 한국의순고전식으로꾸며진「에머럴드·빌라」에서 보낸다. 이「빌라」의구석구석은 정성이 안간곳이없다. 한식침구가 장만된 침실로부터 한식찬장 식탁(10인용) 그릇 그리고「리빙·룸」에는 「칵테일·스탠드」가있어「스카치」포도주등각종 술병이 여유있게 놓일것이다.
폼위와 아름다움과 운치가 조화를 이룬 그 분위기속에선 도무지 불편을찾을수없게 섬세한신경이 쓰여졌다. 하다못해 골무와색실·바늘·실패까지 담겨있는 바느질상자마저「버드」여사의 주변에 마련된다. 벽지(벽지)는 은근한 갈포지로, 실내장식은 황금색계통에 알맞게 조화를 이루었다.「버드」여사가 모습을 비추어볼 거울도 역시 운치있는 한국식경대로했다.
「버드」여사의 첫 일정은 1일 아침 10시 청와대로육여사를 방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청와대의 대통령부인 접견실에는 두나라 대통령부인과 김현철주미대사부인·「브라운」주한미대사 부인등이 합석해서옛정을 나누며 한국식 다과(다과) 를 즐기게된다.
면담을마친뒤 미국서가져온 방탄차를 타고 경복궁으로-.유여사와「버드」여사는 문교부장관·문화재관리국장·김재원박물관장·김인승이화여대미술대학장의안내를 받으며 경복궁 국립미술전시관을 둘러보고 이번 대통령상을탄 조각「해율」앞에서「포즈」를 취하게된다.
11시30분에는 제복차림의「걸·스카웃」「보이·스카웃」과 한복차림의 여학생의 환영을받는가운데 경회루에 도착, 그곳에서 약15분간 국악예술학원여학생들의 고전무용을 감상한다.
이번에 특히 육여사는춤출 학생들이 깨끗한 버선을 신을것과 돛자리를 마련할것을 당부했다는얘기.
11시55분 도보로 근정전으로가서 밖을 돌아보며 김재원박사의 안내로 조용한 시간을 갖는다.
경회루의 삼일당 앞문으로 근정전을 나와 차를타고 세종로로 향해가다가 시민회관앞 녹지대에 차를멈춘다. 미화운동에 관심을기울이는「존슨」여사는 세종로네거리근처 지하도와 꽃을 예쁘게 다듬어놓은 녹지대를 살핀다음 백악관에서 가져온「호스·체스넛」(칠엽수)을 김현옥 서울특별시장에게 선사한다.
김시장은 답례로 겹철쭉과 산수유묘목를 준다.
겹철쭉은 미국에 좋은품종이 희귀하고 산수유산수유는「존슨」부인이 좋아하는 나무기때문. 이 두나무는 미국무성이 허가한10종의 수입나무종목중에 끼여있는 것이기도하다.
12시25분에는 비원관리소장 김기석씨의 영접을 받으며 비원을 돌아본다.
12시50분 정국무총리부인이「호스티스」가되는「한국의 집」오찬이베풀어진다. 여기에는 박순천, 김활란, 임영신씨등교육, 사회사업, 정치, 언론, 법조, 예술계등여류명사31명이 초청된다.
오찬후에「존슨」여사는 육여사와함께 천경자씨가 직접 그리는 묵화와 임화공씨의 꽃꽂이를 보게된다.
2시20분 이화여대로 가서「캠퍼스」를 돌아본뒤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김옥길총장으로부터 표창장과이화여대반지를선사받는다. 학교당국은 원래 학위를수여할 예정이었으나「존슨」여사는 그런경우를 거절한 전례가 있었다.

<사진>=「존슨」부부를기다리는「에메럴드·빌라」의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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