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커트 워너, AP선정 최우수선수

중앙일보

입력

세인트루이스 램스의 커트 워너(31.쿼터백)가 10일(한국시간) AP통신 회원사의 기자단이 뽑는 2001-02시즌 미국프로폿볼(NFL)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워너는 99년에 이어 두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워너는 기자단 투표에서 21표를 얻어 팀 동료이자 NFL 사상 처음으로 4시즌 연속 2천야드 이상 러싱 공격에 성공한 지난해 MVP 마샬 포크(29)를 4표차로 눌렀다. 워너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패싱력을 선보이며 러닝백 포크와 함께 NFL 사상 역대 최고로 평가받는 공격진을 구축하며 램스를 리그 최고승률인 14승 2패로 이끌었다.

최우수선수 2회 수상으로 워너는 80년대를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전성시대로 이끈 조 몬태나와 같은 팀의 스티브 영과 같은 특급 쿼터백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처음 있는 일. 이미 은퇴한 댄 마리노(마이애미 돌핀스)와 존 얼웨이(댄버 브롱코스)도 이루지 못했던 일이다.

워너는 올 시즌 NFC지구 쿼터백 중 가장 많은 22개의 패스 가로채기를 당했지만 NFL 통산 역대 2위에 해당하는 4천 830야드 패싱거리를 기록했다. 또한 터치다운 패스 36회, 패스 성공회수 375회, 패스성공률 68.7%로 리그 최고에 올랐다.

수상이 확정된 후 워너는 “매우 기쁘다. 올 시즌 나는 이전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한층 더 나아진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99년 램스를 우승으로 이끌 당시 일부에서 반짝 스타라는 저평가에 시달린 워너는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해 건재함을 알렸다.

워너는 94년 대학 졸업 후 NFL 구단들로부터 외면당했지만 실내풋볼리그, 유럽리그를 거쳐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성공한 성실한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이제 워너에게 남은 것은 램스에게 다시 한번 우승의 기쁨을 안겨주는 것.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램스는 1월 중순 디비전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슈퍼보울을 향한 재발진에 들어간다.

워너가 수상의 기쁨을 잠시 뒤로 미루고 2월 4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루이지애나 슈퍼돔에서 벌어질 37회 수펴보울에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고 환호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oins 금현창 기자<lafir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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