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스타열전] ⑥ 프랑스 앙리 vs 아르헨티나 크레스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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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월드컵 우승후보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각각 지네딘 지단,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이라는 일급 미드필더들이 경기를 조율하지만 최고의 공격력을 과시하는 것은 최전방에 티에리 앙리(25·아스날)와 에르난 크레스포(27·라치오)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1998년 프랑스대회를 통해 월드컵과 인연을 맺었지만 대회 후 받아든 성적표는 달랐다.

앙리는 프랑스 월드컵을 통해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알렸다. 앙리는 프랑스 월드컵에서 팀내 최다골인 세골을 뽑아냈다.

자연히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됐고 프랑스 1부리그 모나코를 떠나 98년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유벤투스에서는 적응에 실패, 세골만 기록한 채 아스날로 팀을 옮겼으나 포지션을 오른쪽 날개에서 중앙 공격수로 바꾸면서 다시 진가를 발휘했다. 98~99,99~2000시즌 연속 17골씩으로 팀내 득점 1위로 부동의 에이스가 됐다.

앙리는 특유의 유연성에 발군의 스피드까지 갖췄다. 골감각도 뛰어나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포르투갈과의 준결승에서 뽑아낸 동점골은 수비수 2~3명과 골키퍼가 막아선 벽을 파고든 절묘한 것이었다. 앙리는 여섯 경기에서 네골을 뽑아냈고 미셸 플라티니는 "성장 속도와 골 감각이 프랑스 선수 중 역대 최고"라고 극찬했다.

크레스포의 98년은 앙리만큼 화려하지 못했다. '바티골' 바티스투타의 그늘에 가려 교체멤버로 투입돼 한골을 기록했을 뿐이다.

크레스포는 앙리가 적응에 실패한 이탈리아 무대에서 오히려 전성기를 열었다. 파르마로 이적한 96년부터 네 시즌 동안 1백16차례의 리그 경기에서 61골을 터뜨리는 고감도 득점포를 가동, 2000년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인 5천4백만달러에 현 소속팀 라치오로 옮겼다. "그만한 값어치가 있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2000~2001시즌 26골을 잡아내 세리에 A 득점왕에 오르며 소속팀의 '모험'을 '대박'으로 바꿨다.

큰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날렵한 몸놀림과 묵직한 슈팅력은 A매치에서도 통해 남미 월드컵 지역예선 12경기에 출장해 9골을 뽑아냈다. 부상에 시달린 바티스투타를 대체할 아르헨티나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자리를 굳힌 것이다.

두 선수는 아직 A매치에서 실력을 겨뤄본 적이 없다. 프랑스의 월드컵 2연패나 16년 만에 월드컵 정상을 노리는 아르헨티나의 성적은 두 선수의 발끝에 달려 있다.

◇에르난 크레스포
▶국적=아르헨티나
▶생년월일=1975년7월5일
▶신체조건=1m84㎝·78㎏
▶A매치 33경기·17골
▶소속팀=리베르 플라테(93∼95),파르마(96∼99),라치오(2000∼현재)
▶월드컵 출전=1회(98년)

◇티에리 앙리
▶국적=프랑스
▶생년월일=1977년8월17일
▶신체조건=1m88㎝·83㎏
▶A매치=28경기·10골
▶소속팀=모나코(95∼98),유벤투스(98),아스날(99∼현재)
▶월드컵 출전=1회(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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