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승승장구 이형택 "이번엔 로딕 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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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니스의 차세대 에이스'.

10일 세계남자 프로테니스협회(ATP)투어 대회인 아디다스 시드니 인터내셔널 8강전에서 한국의 이형택(26.삼성증권)과 대결한 앤디 로딕(20.미국)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로딕은 성인 무대로 진출한 첫해인 지난해에만 3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빼어난 성적을 거둬 '노쇠기'에 접어든 피트 샘프러스(31).앤드리 애거시(32) 등의 맥을 이을 강호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형택에게는 한국 테니스 사상 첫 ATP 대회 우승의 꿈을 앗아간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형택은 지난해 5월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로딕과 접전을 벌였으나 0-2(5-7, 3-6)로 패했었다. 이선수는 또 8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마스터스 테니스 시리즈 몬트리올대회 남자단식 1회전에서도 로딕에게 0-2(3-6, 2-6)로 완패했다. 지금까지 두번의 빚이 있는 셈이다.

2000년 세계 주니어 챔피언 출신인 로딕은 1m85㎝.81㎏의 뛰어난 체격조건에 최고 시속 2백20㎞에 이르는 강서비스와 톱스핀 포핸드를 장기로 구사한다.

로딕은 지난해 3월 에릭슨 오픈 3회전에서 샘프러스를 2-0으로 완파했으며 마르첼로 리오스(칠레).카를로스 모야(스페인)에 이어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을 제압, 전.현 세계 1위 네명을 격침시키는 파란을 이어갔다. 지난해 4월 베리즌 챌린지 우승 이후 3승을 거뒀다.

지난해 세계랭킹 1백50위에서 출발했으나 지금은 15위로 훌쩍 뛰어올랐다.랭킹 1백15위의 이형택보다 1백계단이나 앞서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2회전에서 보단 울라크를 맞아 1세트를 불과 16분 만에 끝내며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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