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5·4 전대 이용섭, 대표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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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오는 5월 4일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통합당에서 첫 번째 당권주자가 나왔다. 이용섭(광주 광산) 의원이 테이프를 끊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힘겨루기,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경쟁을 앞둔 상황에서 당권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60년 전통의 민주당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 모른다는 위기감과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필패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에 경선에 나오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번 전대에서 ‘혁신의지’를 보여주지 못하면 안철수 전 원장의 신당 창당은 시간문제”라며 “민주당을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건설교통부·행정자치부 장관, 국세청장, 청와대 혁신관리수석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경제관료 출신이다. 당 정책위의장·대변인을 거쳤다.

 5월 전대에서 선출될 당 대표는 과거보다 권한이 강화된다. 현재 민주당은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최고위원 6명을 한꺼번에 뽑아 최다득표자가 대표를 맡은 뒤 사실상의 합의제로 운영된다. 그러다 보니 대표의 리더십이 자주 흔들리고, 계파 간 권력을 나눠먹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전대에선 1부리그(대표), 2부리그(최고위원) 식으로 분리해 선거를 치러 대표의 정치적 위상을 높여주기로 했다. 자연히 당권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의원 외에 주류인 노무현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 비주류를 대표하는 김한길 의원 등이 대표 경선에 나설 것으로 점치는 이가 많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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