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에 이런 선물을' 기막힌 北 축의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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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간부들 사이에서 마약은 단속의 대상이 아니라 뇌물로 통하고 있다. 4일 자유아시아방송은 “일부 간부들은 얼음(필로폰)을 높은 간부들에게 뇌물로 준다”라고 함경북도에 거주하는 주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최근 노동당 간부의 딸 잔칫집에 갔다가 보안서 간부가 흰 종이에 싼 것을 부조금으로 찔러주는 것을 봤다고 했다. 그는 “당시 그 간부가 약 10g이나 되는 얼음을 부조했다. 북한에서 얼음 1g이 인민폐 100위안을 넘는데 그 정도면 부조를 많이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에서는 필로폰을 ‘얼음’이라고 부른다. 북한의 주민들은 ‘얼음’이 뇌졸중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신의주에 사는 한 주민은 “뇌졸중 증상을 보이던 친구가 A급 얼음을 쏘이자 금방 회복됐다. ‘얼음’의 연기를 마시면 뇌졸중이나 심장마비에 특효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특효가 소문나자 북한의 간부들은 ‘얼음’을 상비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북한에서 마약 사용층은 당간부나 검찰·보안원 등 구매 능력이 있는 특권층이다. ‘얼음’은 1g당 쌀 20㎏ 가격과 맞먹는다.

북한에서 마약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드러났다.

2011년에는 20대 미모의 여성이 북한 간부 여러명과 불륜관계를 맺고 마약을 받아 장사하다 발각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예술대학 무용과를 졸업한 20대 여성이 빼어난 미모로 보위부 간부들과 수시로 성관계를 맺고 대가로 받은 마약을 국경지역에서 팔았던 것이다.

그 여성이 유통한 마약이 10㎏에 달했고, 이는 3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방대한 양으로 알려져 당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해 일본 ‘아시아 프레스’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에서 한 인터뷰에서 북한의 마약에 대해 설명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감시로 아편 재배와 밀수가 사라지자 ‘얼음’에 눈을 돌렸다. 주로 함경남도 흥남제약공장이나 비료 공장에서 비밀리에 제조되었다는 의혹이 많다고 한다. 당시에는 주로 중국으로 팔려나갔지만 최근에는 북한 내부에서 많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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