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 환자 5명 중 1명은 우울증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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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환자의 상당수가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일병원이 척추․관절 질환으로 인한 만성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명 중 1명은 우울증을, 5명 중 3명은 불면증을 앓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만성통증으로 고생한 사람일수록 우울증을 호소하는 비율이 더욱 높았다.

척추․관절 질환은 통증이 장기화되면서 만성통증으로 악화되기 쉽다. 통증이 심해지면 밤에 잠을 못 이루고 일상생활이나 운동을 잘 하지 못해 우울증에 걸린다. 그러면 신체가 민감해져 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낀다. 통증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것이다.

우울증 있는 만성통증 환자 유병기간 5년 6개월로 일반 만성통증 환자보다 길어
고도일병원이 지난 2월 내원한 척추․관절 질환에 의한 만성통증 환자 102명을 대상으로 우울 및 불면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2.5%인 23명이 우울증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 우울증 진단 기준(ICD-10)에 의거한 이번 조사에서 13.7%(14명)는 가벼운(경도) 우울증을, 8.8%(9명)는 중간 정도(중등도)의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척추 및 관절 만성통증에 우울증까지 동반되면 치료기간도 길어지고 치료효과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우울증을 겪는 23명의 환자들은 통증을 앓고 있는 기간이 평균 약 5년 6개월로, 우울증이 아닌 환자(평균 4년 3개월)들에 비해 15개월이나 길었다. 통증을 오래 앓은 사람일수록 우울감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다.

밤에 허리나 무릎 통증 악화, 제대로 잠 이루기 어려워
척추․관절 질환으로 인한 만성통증 환자 중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우울증에 비해 더 많다. 미국 정신의학회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DSM-Ⅳ-TR)의 진단기준에 따라 조사한 결과, 63.7%(65명)가 불면증인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통증 환자 5명 중 3명은 편안한 수면을 유지하기 어렵고 수면을 취하고 난 뒤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등 수면장애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고도일 병원장은 “낮에는 다른 활동 등을 통해 통증 외에 다른 곳에도 신경이 분산돼 비교적 통증을 덜 느끼지만 밤에는 모든 주의가 통증에 집중되면서 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껴 제대로 잠을 이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누워있다 보면 근육이나 인대에 경직이 일어나 통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만성통증 환자 중에 불면증이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덧붙였다.

통증 원인 질환 치료와 함께 통증 줄여주는 치료 받으면 효과적
만성통증으로 인해 우울증이나 불면증까지 초래된 경우에는 만성통증의 원인질환 치료와 통증을 줄여주는 치료를 함께 받으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통증이 3~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통증으로 구분하는데, 만성통증을 별 것 아니라는 생각으로 방치하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진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신경병증성 통증(통증을 일으킬 만한 자극이나 요인이 없는데도 신경계 이상으로 뇌가 통증을 느끼는 만성통증 상태)으로 이어져 약물이나 수술로도 통증이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여러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는 만성통증은 신경세포 이상을 조절하는 치료법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뇌를 자극하는 자기장을 두뇌로 전달해 뇌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경두개자기자극술(TMS)은 만성통증으로 만성두통, 우울증, 불면증, 신경통 등이 지속되는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이밖에 뇌로 통증이 전달되는 신경전달과정에 작용해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떨어트리는 스크램블러요법도 효과적이다.

도움말 고도일병원 고도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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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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