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보화 서비스의 거점 `과학기술통보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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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과학기술 발전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강성대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경제발전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는 선진 과학기술의 도입에 의해서만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은 21세기를 `정보화 시대'로 규정하고 있다. 그 결과 북한 전역에서는 컴퓨터 열풍이 불고 있고 `컴퓨터 망(網)'(네트워크)을 이용한 정보수집과 보급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각 도, 직할시에 정보산업 시대에 맞게 과학기술에 대한 정보수집은 물론 이를 널리 보급하기 위한 `과학기술통보실'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 체계는 평양에 `중앙과학기술통보사'가 있고 각 도, 직할시 인민위원회 산하에 `과학기술통보실'을 두고 있다.

중앙과학기술통보사는 내각 과학원 산하로 지난 97년 `광명' 데이터 서비스망을구축, 과학기술 정보를 신속하게 서비스하고 있는데 CD-롬 형태의 전자도서까지 제작, 배포하고 있다.

이와관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2001.12.25)는 남포시 인민위원회 `과학기술통보실'의 역할과 기능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각 분야의 과학기술 정보자료들을 시(市)안의 각단위에 제때에 통보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통보사업은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우선 시안의 기관, 기업소들에 과학기술 자료검색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어 과학기술통보실과 중앙과학기술통보사와의네트워크를 형성해 주고 있다.

남포시의 경우 현재 수십개 단위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운영과정에 제기되는 문제들을 해결해 주었다.

또 네트워크를 이용해 시안의 과학자, 기술자들에 대한 과학기술 자료 서비스를정상적으로 하고 있는데 이들이 과학기술통보실에 와서 네트워크를 활용해 필요한자료를 열람하는 것은 물론 특별히 필요한 자료들은 인쇄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통보실에서는 시안의 수많은 단위들로부터 과학기술 정보자료를주문받아 <컴퓨터와 프로그램 기술>, <새기술 소식>, <실용기술자료> 등과 같은 자료들을 출판해 보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자우편'(e-메일)을 통해 각 도에서 거둔 과학기술 성과들을 교류하여 시안의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이를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시안의 과학자들이 이룩한 과학기술 성과 자료들을 데이터 베이스에 입력하는 동시에 일꾼들이 과학기술과 관련한 학습, 강연회들에도 자주 출연하는 등봉사활동도 벌인다.

한편 이곳에서는 컴퓨터 수리 서비스활동과 함께 특정 단위에 긴급한 정책적 과제가 제기됐을 경우 이에 필요한 과학기술 자료를 집중적으로 검색, 자료를 편집ㆍ발행해 주는 `집중봉사활동'도 전개하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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