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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대 탑건’ 김인기 전 공군참모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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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제17대 공군참모총장 김인기(사진) 예비역 대장이 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80세. 경북 안동 출신인 고인은 1954년 공군사관학교 3기로 임관해 공 사 교장, 공군 작전사령관, 공군참모총장을 거쳐 예비역 대장으로 예편했다. 전역 후 제13대 전국구 국회의원(민주정의당)을 지냈다.

 대위 시절이던 60년 8월 개최된 제1회 공중사격대회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해 김신 당시 참모총장의 표창을 받았다. 탑건(Top Gun·최고 실력의 전투기 조종사)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지만, 공군에선 고인을 제1대 탑건으로 꼽는다. 능력을 인정받아 69년 미국에서 비행교육을 받은 뒤 당대 최고 전투기로 불리던 F-4D 팬텀기를 대구기지에서 최초로 시험비행했다. 2010년 F-4D가 41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퇴역할 때 F-4D 도입(6기) 때 비행한 퇴역 조종사들과 함께 행사에 참가하기도 했다.

 총장 재임 시절이던 85년 중앙방공통제소(MCRC)를, 86년엔 F-16 전투기를 최초 도입해 전력화했다. MCRC에는 각 지역별 방공작전 정보가 실시간 모인다. 자동화 방공체계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F-16 전투기는 현재 우리 공군의 주력기다. 이 공로로 보국훈장 천수장·국선장·통일장, 수교훈장 광화장, 프랑스 국가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정의한씨와 아들 준일(LG전자 부장)씨, 딸 소영씨, 사위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20호실. 4일 오전 7시 서울아산병원에서 공군장으로 영결식을 한 뒤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 안장된다. 02-3010-2631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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