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알코올에 약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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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이 같은 양의 술을 마셨을 때 어느나라 사람들이 숙취가 가장 심할까? 술에 견디지 못하는 이유는 유전자, 건강상태, 연령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유독 아시아인들, 특히 일본이나 한국인들이 숙취에 시달릴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미국에서 진행중인 '알코올중독의 유전적 요인 합동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어떤사람은 술에 잘 견디는데 또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한 것은 알코올을 대사시키는 효소 생산 유전자의 차이 때문이라고 한다.

이 보고서는 알데하이드 디하이드로게나제라고 불리는 불황성 효소가 알코올의 분해와 흡수를 억제하며 아시아인들의 거의 절반이 이런 결함이 있는 효소를 가지고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술을 마시고 빨리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과 서서히 붉어지는 사람의 차이는 이효소가 완전히 기능을 하지 않느냐 아니면 부분적으로만 기능을 하느냐의 차이라고 이 보고서는 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인은 25-40%, 한국인은 15-30%가 기능이 온전치 못한이 효소를 가지고 있으며 미국 인디언들도 비슷한 경향이 있으나 유럽과 아프리카인들에게는 거의 없다.

이밖에 성별도 커다란 요인이 된다. 물론 여성이 남성보다 알코올에 약할 수 밖에 없다.

여성은 남성보다 혈관이 작고 체지방은 많기 때문에 술을 조금만 마셔도 영향이 나타난다. 또 알코올을 분해하는 또다른 효소인 알코올 디하이드로게나제(ADH)가 남성은 여성보다 70-80% 많다.

다만 여성에게 유리한 점은 ADH는 나이를 먹을수록 줄어드는데 남성은 감소속도가 여성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남성이 나이가 들수록 더 숙취를 느끼는 것은이 때문이다. (홍콩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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