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쌍용건설 워크아웃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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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우리은행을 비롯한 5개 주요 채권은행이 쌍용건설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합의했다. 김진수 금융감독원 기업금융개선국장은 27일 브리핑에서 “금감원이 조정자 역할을 맡아 5개 은행과 26일 긴급회의를 한 결과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다음 달 4일 열리는 채권단 협의회에서 23개 채권 금융회사가 합의하면 곧바로 워크아웃이 개시된다. 회의에 참석한 5개 은행이 쌍용건설 대출액의 49.2%를 보유하고 있어 워크아웃 개시에 필요한 채권단 동의 비율(75%)을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에서 채권 은행은 이번 달 50억원, 다음 달 112억원의 만기 어음 결제대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일단 부도 위기를 넘기게 됐다. 지난해 10월 쌍용건설에 1300억원을 빌려주면서 담보로 설정했던 예금 250억원이 지원자금으로 활용된다.

 워크아웃 개시와 함께 채권단은 회계법인을 통해 45일간 쌍용건설의 해외 사업장 등을 실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필요한 자금 규모를 파악한 뒤 다음 달 중순께 신규 자금지원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이자 감면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석준 회장 등 현 경영진의 거취는 내달 8일 열리는 쌍용건설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전 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쌍용건설 경영평가위원회에서 김 회장의 해임을 권고했지만 채권단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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