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터넷에 쏟아진 부모.아내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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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왜 난 항상 엄마라고 부르기만 해도 눈물이날까요. 내 나이 40살이건만 아직도 엄마 앞에서는 15살 그때 그대로입니다"(장미,jangmi20)

"10개월 동안 오직 남편의 건강을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서 도시락과 간식을 꼭챙겨주는 나의 영원한 사람...여보 난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난다 해도 당신을 사랑하고 또 결혼할꺼야.."(송동형, song1009)

"전 25살된 주부입니다.벌써 결혼한지 3년이 됐어요.저희 신랑하고는 9살 차이가 나요.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어요. 딸 둘을 키워보니 엄마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아요..."(양혜진,una3651)

교보생명이 작년 12월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CI(기업이미지통합작업)의 일환으로 인터넷(http://event.kyobo.co.kr)에서 펼치는 `티내자 사랑!'이벤트에 각종 사연들이쏟아지고 있다.

평소 부모님이나 남편, 아내, 연인에게 전하고 싶었던 사연들이 하루 평균 70∼80건씩 올려졌으며 많을 때는 100건을 웃돌기도 했다.

또한 조회수도 600건이 넘는 글이 나오기도 했으며 감동적인 사연에는 자신들의소감을 담담하게 첨부하기도 했다.

자신을 정육점 딸이라고 밝힌 이성진(sj0122)씨는 "전 시장에서 태어나 시집가기전 정육점을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살았습니다. 우리집이 정육점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싫었는지 친구들에게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때는 부모님이 그렇게 미웠는지 모릅니다....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보니 부모님의 그 수고로움을 알 것 같습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광부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밝힌 유진태(govinda)씨는 "나의 아버지는 광부였다...난 그런 아버지를 한번도 부끄러워 했던 적이 없다..그 산골구석에서는 나의친구들 모두 아버지가 광부였기 때문에. 하지만 철이 없어 매번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훈련병시절 아버지로부터 첫 편지를 받았다...그날밤 모포를 뒤집어 쓰고 읽던 편지위에 못난 아들의 눈물이 소리없이 떨어졌다...집안이 여의치 않아 나의 꿈을 하나씩 포기할 때마다 아버진 뼈가 부서지는 아픔을 느끼셨단다.그래도 막장안에서 양은 주전자 뚜껑에 물을 받아 도시락을 먹을 때면 내 얼굴이 보여 큰 위로가 되셨단다..."며 아버지의 깊은 `자식 사랑'을 소개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들이 시인이나 소설가는 아니지만 진정한 마음이 담긴 사연이어서 보는 사람들을 감동하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이들 사연 가운데 153건을 추려 100만원권 백화점 상품권 등의 선물을 하기로 했다. 당첨자 발표는 2월5일.

(서울=연합뉴스)임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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