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변화 이끌 청년들 역량과 자산 키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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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에게 사회적기업의 미션은 매력적이다. 더 이상 이 사회를 이대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진 청년들에게 사회적기업은 과격하지 않은 점진적 사회변화의 도구로서 가치가 있다. 청년들의 사회적기업 활동이 늘어갈수록 사회적기업의 모델이 신선해지고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이 높아질 것은 당연해 보인다. 우리 경제와 기업의 관행에도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 기업 내에서의 인권보호와 윤리 경영,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에도 강조점이 두어질 것이다. 사회전체에 우리 모두의 ‘사회 책임’에 대한 인식이 확산 될 것이다. 사회의 윤리지수가 높아갈수록 기업의 이윤과 가치가 더 높아지는 것처럼 사회적기업은 일자리와 윤리의식의 제고로 더 튼튼한 경제를 만들 수 있다.

 청년들이 사회적기업에 매력을 갖고 이를 하나의 모델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다. 더욱이 이를 조직적인 활동으로 연구하고 지원하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진로를 사회적기업으로 고려하고자 할 때는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 사회적기업은 애초부터 수익과는 거리가 먼 기업일 수 있다. 그러므로 사회적기업은 누군가에게 무엇인가 줄 수 있는 ‘역량(competence)’과 ‘자산(asset)’이 있어야 한다. 청년들은 열정이 강하지만 아직 역량과 자산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튼튼한 기업이나 사회복지기관 등에서 자신의 경영 역량을 키우는 일에 우선을 두어야 한다.

 지금의 청년들은 우리 세대가 살았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한번 배워서 평생을 사는 것이 아니다. 여러 번 배우고 또 여러 형태의 삶을 살게 된다. 선택한 직장이 평생직장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책임져 줄 기업이 어디 있겠는가. 두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 하나는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남이 좋다는 것이 아닌 내가 행복해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평생 배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지식과 기능의 진부화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다. 새롭지 않으면 도태되기 쉽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항상 갈망하라!

조영복 교수 부산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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