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촌의 독수리-연·고전 박두-안암골 호랑이|40년의 전통이어 지성의 광장구실|인기의 초점은 응원에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젊은 「지성의 광장」으로 일컬어져 40년의 전통을 지닌 연·고대 정기대항전으로서 축구 농구 야구 「럭비」 「아이스하키」 등 5개종목의 경기를 23,24양일간 서울운동장 효창운동장 및 장충체육관「스포츠·센터」에서 벌인다. 신촌독수리와 안암골호랑이의 대결로 상징되어 상아탑속에서 닦은 젊은이들의 힘과 기를 맑은 가을하늘아래 마음껏 펼칠 이 정기대항전은 50년 한국체육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이다.
일제의 압박으로 조선체육회가 해산될 때 80년전통의 사학이 대결하는 연·보전(당시명칭)도 유산되어야만했던 수난은 한국체육의 운명을 대변해주고 있다.
수많은 체육인을 길러낸 연세대·고려대 두 사학이 정기전을 가진 것은 지금부터 41년전인1925년. 정구를 시발점으로 1927년 축구가, 30년에 농구가 각각 대항전으로 채택되었고 40년 겨울철에 「아이스하키」가 추가됨으로써 연·고전의 성격은 화려하게되었다.
축구와 농구를 주축으로 전교생은 물론 동문과 수많은 「팬」들이 운집하는 가운데 해를 거듭해온 이 대항전은 해방되면서부터 「럭비」와 야구가 추가되어 지금의 5개종목경기로 발전했으나 아직도 축구와 농구가 대항전의 촛점을 이룬다.
지금까지 양교의 전적은 축구가 20승 20패 양교동률, 농구는 33승32패로 연대가 한「게임」앞서고있다.
오는 23일 상오10시 서울운동장 야구장에서 입장식을 가진 뒤 11시에 야구, 하오3시에 농구와 「아이스하키」가 각각 열리고 24일 효창운동장에서 2시부터 「럭비」, 4시부터 축구경기를 벌일 금년의 대항전은 어느 학교의 우열을 예측할 수없다.
양교대항전에서 가장 인기가 큰 축구가 올해에도 인기의 초점이 될 것은 틀림없다.
연세대·고려대 두 학교의 화려한 응원단의 격려가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 힘을 미칠는지, 승부의 예상을 속단 못하는 것이 또한 연·고전의 특색이다.
경기내용보다는 관전하는 양교학생들이 펼칠 화려한 응원은 양교의 특색을 고스란히 말해주는 것이어서 「팬」들의 관심은 경기내용에 못지 않게 큰 것이다.
이 대항전의 명칭을 양교가 양보를 하지 않아 「연고전」이냐 「고연전」이냐하고 옥신각신한 때도 있었으나 작년부터 양교가 교대로 대회를 주관하면서 서로 상대교를 위하는 뜻에서 비번교의 이름을 앞세우기로 내정, 금년에는 고대가 대회주관교이기때문에 연고전이라 부른 애교도「팬」들에게는 이 정기전에 끌리는 매력의 하나라하겠다. <양>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