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시장 상인도 블로그·SNS 같은 IT 홍보로 날개 달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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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호 24면

IT 서포터즈와 함께 경기도 남양주의 한 전통시장을 찾은 이석채 KT 회장. [사진 KT]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에서 커피숍 겸 호프를 운영하는 윤홍모(48)씨는 요즘 가게 홍보 블로그를 꾸미는 재미에 푹 빠졌다. 지난해 6월 처음 연 블로그엔 윤씨가 대학생 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만든 홍보 동영상과 가게를 단장할 때마다 찍은 사진 등이 올라가 있다. 단골 손님이 블로그를 통해 가게에서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하기도 하고, 주변 상인의 요청으로 동네 가게를 소개한다. ‘컴맹’이었던 윤씨가 블로그를 열게 된 건 KT의 봉사단 ‘IT 서포터즈’ 덕분. 윤씨는 “KT 직원과 대학생 봉사자들 덕에 블로그 개설부터 사진 찍는 법과 올리는 법을 다 배웠다”며 “벌써 블로그 방문자가 5000명을 넘었고, 블로그를 보고 왔다는 손님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이 온라인을 만났더니

정보기술(IT) 지식을 전파하기 위해 창설된 KT의 IT 서포터즈가 전통시장에서 미약하게나마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형마트나 온라인 상점에 밀려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전통시장 상인에게 IT 기술을 활용해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윤씨 같은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IT 서포터즈엔 KT의 정규직원 200명이 소속돼 IT 나눔 업무에만 전념한다. 전국 23개 팀의 IT 서포터즈는 각각 1곳의 전통시장과 자매결연을 하고 상인들에게 ▶ 스마트 기기 교육 ▶ SNS·블로그ㆍQR(Quick Response)코드 등 뉴미디어 교육 및 활용법 ▶ 온라인 상점 개설법 등을 전수했다. 박창규 KT 과장은 “평소 영업에 바빠 인터넷에 친숙하지 않은 상인분들도 IT 마케팅 교육을 받고 나면 카카오톡으로 고객에게 이벤트 메시지를 보내거나 트위터로 상품을 홍보하는 일을 재미있어 한다”고 말했다.

KT는 2013년을 ‘전통시장 IT 활성화의 해’로 지정했다. ▶ 전국 1517개 전통시장에 통신서비스 및 카드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 일부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상권정보앱’을 제작해 시장 위치와 이벤트 등을 소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은혜 KT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전통시장에 IT 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재정적 지원만 있으면 가능하지만 이런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사용자를 교육하고 실제 적용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며 “아직까지 개인 블로그 교육이 주류지만 상인들이 다양한 IT 기술을 영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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