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로 본 강남] 일본·홍콩 여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26면

강남 사람은 연간 해외여행에 얼마를 쓸까. 선호하는 지역이 따로 있을까. 선호하는 지역엔 강남·북이 별 차이가 없었지만 어디를 언제 이용하느냐, 얼마나 쓰느냐 하는 점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강남족은 겨울 스키·쇼핑, 강북족은 여름 바캉스

 현대카드가 지난 한 해 동안 강남·서초 지역 회원 4만8000여 명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방문지와 지출액을 뽑아 분석한 결과다. 또 강남 지역 내에서도 ‘강남 핵심지역’을 추출해 따로 조사했다. 핵심지역은 압구정동·청담동·대치동·도곡동·삼성동(이하 강남구)·서초동·반포동(이하 서초구) 등 카드매출액이 높은 7개 동으로, 강남 인구의 46%를 차지한다. 강남구에서 1인당 여행지출액이 가장 높은 동은 청담(164)·압구정(140)·신사(139) 순이었다. 이 수치는 비강남 평균 지출액을 기준(100)으로 한 것이다. 강남과 대비할 수 있게 비강남 회원 37만5000여 명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가장 뚜렷한 차이점은 홍콩·일본 여행을 갈 때의 패턴에서 드러났다. 강남 사람은 일본·홍콩을 12월~1월 연말연시 단기 휴가를 활용해 주로 많이 다녀왔다. 그러나 비강남 사람은 주로 여름 바캉스 시즌인 8월에 이 지역을 많이 찾았다. 나유진 현대카드 고객전략팀장은 “강남사람은 겨울에 짧은 휴가를 이용해 일본에선 스키, 홍콩에선 쇼핑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해외여행을 얼마나 많이 할까. 비강남에선 전체 회원 중 15.5%만 해외여행 경험이 있었다. 반면 강남은 31.4%, 강남 핵심지역은 36.3%로 두 배 이상 높았다. 연간 여행 횟수로 따질 경우 비강남이 1.86회라면 강남은 2.16회, 강남 핵심지는 2.23회였다. 강남 사람이 해외여행을 많이 하다 보니 당연히 쓴 돈도 많았다. 비강남 사람이 100을 쓸 때 강남사람은 158(핵심은 173)을 썼다. 여행당 쓴 돈도 강남 핵심지역이 50%가량 더 많았다.

 강남 핵심지역 주민의 선호 여행지는 동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미국·일본·영국·홍콩 순이었다. 다만 신사동에선 몰디브가 2위, 방배동에선 이탈리아가 2위였다. 연령별로는 20대는 영국을, 50대 이상은 중국(주로 5월)을 선호했다. 또 남성은 중국·독일을, 여성은 프랑스·이탈리아를 더 선호했다. 한편 1년 중 설이나 추석 등 명절 연휴, 광복절·개천절·삼일절 등 징검다리 연휴, 크리스마스 다음날에 평소보다 두 배 이상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