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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설 연휴에 지친 심신 이렇게 다스려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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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는 혈액순환을 돕고 대사량을 늘려 피로물질을 체외로 배출해준다. 아로마향을 추가하면 명절에 쌓인 스트레스와 근육통을 말끔히 해결할 수 있다. [김수정 기자]

명절은 주부들에게 결코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특히 이번 설 연휴는 직장 여성들에겐 지옥과도 다름없다. 연휴가 주말과 겹치면서 쉴 틈 없이 일만 한 셈이기 때문이다. 몸 이곳저곳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연휴 직후 근·골격계와 혈액순환 장애·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평소보다 20% 이상 늘었다. 명절증후군을 쉽고 빠르게 극복하는 방법은 없을까. 한·양방에서 추천하는 증상별 명절증후군 개선방법을 제시한다.

명절 뒤엔 등산·러닝머신 피해야

명절 연휴엔 근·골격계에 무리가 많이 간다. 평소 잘 쓰지 않던 근육을 많이 사용해서다. 특히 무릎은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양반다리를 한 채 바닥에 쪼그려 앉아 명절 음식을 만들 때 부담이 크다. 무릎 관절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반달 모양의 연골판(반월상 연골판)이 있다. 이것이 파열되면 무릎에 물이 차고 심한 통증이 수반된다. 평소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는 이들에게서 명절 연휴 기간에 자주 발생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한승범(정형외과) 교수는 “무릎에 퇴행성 변화를 겪는 50대 이상 여성 중 명절 후 병원을 찾는 비율이 부쩍 는다”며 “명절 이후엔 점프 등 뛰는 운동과 등산은 삼가고 실내자전거 타기, 수영하기, 물속에서 걷기가 좋다”고 말했다. 앉은 상태에서 다리를 쭉 폈다 구부리는 동작, 가벼운 산책도 도움이 된다. 러닝머신은 피한다. 한 교수는 “반동이 있는 러닝머신은 무릎 건강에 좋지 않다”며 맨땅 위를 걷는 것을 추천했다. 평소 체중조절과 허벅지 근육 운동도 도움이 된다.

가슴 중앙 혈자리 누르면 화 풀려

명절 때만 되면 많은 며느리가 가슴앓이를 한다. 대표적인 이유가 ‘시월드(시댁의 속칭)’와의 갈등 때문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면 소화가 안 되고 정서적 불안·가슴 두근거림·손 떨림·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갈등을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며 풀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는 현실적이지 않다. 건국대병원 유승호(정신건강의학) 교수는 “이럴 땐 시간이 약”이라고 말한다. 명절 기간 일시적으로 받은 스트레스는 휴식을 충분히 취하며 시간을 보내면 저절로 해소된다.

이렇게 해도 풀리지 않으면 화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승화강(水昇火降)’, 물은 위로 불은 아래로 가야 한다는 한방의 원리다. 즉 머리와 가슴은 차되 아랫배는 따뜻해야 건강한 몸이다. 하지만 화가 나면 뒤바뀐다. 머리와 가슴에서는 열이 나는데 아랫배는 냉해진다. 강동경희대병원 박재우(한방내과) 교수는 “인체 상부에 더운 기운이 뭉쳐 있을 땐 전중혈(가슴 중앙의 움푹 들어간 혈 자리)을 가볍게 위아래로 지그시 눌러 지압하면 화를 식혀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주로 향부자·소엽·황금·황련·시호 등 약재로 화를 처방한다.

스파 후엔 딸기·레몬 주스 마시면 효과 두배


차병원 차움 안지현(가정의학) 교수는 스파를 권한다. 안 교수는 “체온이 1도 올라가면 기초대사량이 10% 늘어난다”며 “기초대사량이 늘면 피곤할 때 체내 쌓이는 젖산과 피로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이 원활해진다”고 설명했다. 전신욕·반신욕·족욕은 스파의 일종이다. 안 교수는 “38~40도의 물에 20~30분 몸을 담그면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킬 뿐 아니라 세로토닌·엔도르핀·아드레날린과 같은 행복물질을 뇌에서 분비한다”고 말했다.

뇌는 후각·시각·촉각과 깊은 연관이 있다. 스파 시 아로마향을 물에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후각을 자극해 뇌에 신호를 전달한다. 아로마 중 라벤더향은 근육을 이완하고 두통을 개선한다. 또 재스민향은 우울증 개선에, 박하향은 정신 집중에, 로즈마리향은 감기·가래 등 호흡기질환에 탁월하다. 장미꽃잎을 물 위에 띄우면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줘 뇌로 신호를 보낸다.

아로마 오일을 몸에 바르며 마사지하면 뭉친 근육이 풀리며 피부 보습에도 도움이 된다. 스파를 마친 후 비타민C가 풍부한 딸기·키위·레몬 주스를 한 컵 마시면 피로감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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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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