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백화점 폭파 협박 소동 경차 폭발시킨 뒤 17억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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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북 전주시에서 “백화점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오후 4시쯤 자신을 자살사이트 운영자라고 밝힌 한 남성이 “백화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경찰을 부르거나 시민들을 대피시키면 폭파시키겠다”는 전화를 전주 롯데백화점에 걸어왔다.

 이 남성은 이보다 한 시간 전에도 전주지역의 신문·방송 기자들에게 “백화점장에게 5만원권 10㎏(17억원 상당)을 달라고 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이날 오후 2시30분 기자들에게 “우리 회원들이 뭔가 큰일을 꾸미고 있다. 전주 효자추모공원에서 이와 관련된 것을 제보하겠다”며 불러냈다. 약속장소로 나간 기자들에게 “주차장에 있는 모닝 승용차가 곧 폭발할 것이다”는 메시지를 띄웠고, 실제로 모닝 차량은 3시쯤 전소됐다.

 경찰은 백화점 주변에 경찰 특공대 등을 긴급 배치했다. 백화점 측은 쇼핑객과 영화관 관람객들을 대피시켰다가 이날 오후 6시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경찰은 “기자들에게 걸려 온 휴대전화는 60대 남자 명의로 된 대포폰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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