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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13)「금수강산의 기원」…수재없는 옥토|다목적 「댐」의 웅도를 펼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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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치산치수는 정치의 대본>
예부터 일러 치산치수는 치정의 대도라 했다. 물을 다룰 수 있는 힘을 보유하는 것-. 이것은 곧 국력을 배양할 수 있는 소지를 마련하는 가장 근본적인 명제였다. 「물싸움」-. 물을 내것으로 하자는 싸움은 우리나라에서 옛날부터 익히 있어온 것. 가까이는 친한 이웃끼리 논물을 서로 자기논에 끌어대려다 세교를 끊는 일이 있고 조금 더 크게는 봇물, 개울물을 두고 마을끼리 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제자립을 지향하고나선 우리나라도 물을 이용하자는 욕망이 크게 일고 있다. 조국근대화의 원동력인 「에너지」를 얻자는 것. 전원을 개발하여 필요한 힘을 얻고 자연의 횡포를 막아 때때로 나타나는 날카로운 발톱을 무디게 하자는 「댐」의 건설이 오늘만큼 중요시된 적도 없었다.

<활용하지 못하는 2 3의 강우량>
우리나라의 연간강우량은 1천1백억입방「미터」. 이중 하천으로 흘러가는 양은 7백억입방「미터」(64%). 그러나 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4백70억입방「미터」가 홍수때에 한꺼번에 흘러가 버리고 정상적으로 흘러내리는 양은 나머지 2백30억입방「미터」뿐. 여기에서 농업용, 공업용, 상수도용수로 우리가 이용하는 양은 51억입방「미터」(4.6%) 밖에 되지 않는 한심한 실정이다. 홍수와 한발에서 오는 피해를 탓하기 전에 물을 담아두고 우리가 필요할 때마다 써야겠다.
화천 춘천 청평 괴산 섬진강 보성강 등 기존 6개 「댐」은 대부분 주목적이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댐」일뿐 홍수와 한해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 못된다. 이래서 계획된 적이 다목적 「댐」. 다우기의 유수를 특수한 시설로 저수하여 갈수기에 적절한 물을 내보내고 홍수때에는 방수조절로 그 피해를 막는 것은 물론 발전관개사업으로도 한 몫보자는 속세. 지금 한창 건설중인 남강 팔당 의암 등 3개 「댐」이 곧 그것이고 제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 시발 연초부터 차례로 손을 대려는 소양강 충주 안동 합천 용담 등 5개 「댐」이 다목적 「댐」의 대표적인 것들이다.

<수자원개발 10개년계획 성과에 기대>
한강 낙동강 금강의 3대 하천 물줄기를 가로막는 5개 「댐」의 시공기간은 67년부터 73년까지 7년간. 외화 4천3백90만불, 내자 1백61억원을 들이는 거창한 사업이다.
건설부가 시도하는 수자원종합개발 10개년계획의 주축이 되는 5개 「댐」이 건설됨으로써 한강은 최대 홍수량 초당 3만4천5백입방「미터」가 2만6천5백입방「미터」로 23% 절하, 낙동강 2만입방「미터」에서 1만5천입방「미터」로 25%가 각각 절하되어 물난리에 울던 시름을 덜어주게 된다. <현영진>

<홍수 무방비 지대 예년의 피해상황>
이번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45명의 사상과 5억3천여만원의 재산을 수마에 앗겼다(18일 현재). 아직 장마의 초입에서 이만큼의 피해를 주었으니 올해도 홍수피해는 상당할 것같다. 작년의 총피해액은 1백9억원(수해대책본부 집계). 이 숫자는 우리 정부 1년예산의 약 10분의 1. 이를 수계별로 보면 가장 심한 지역이 한강유역으로 54억7천만원(50%). 다음이 낙동강수계의 27억원(24.8%), 금강수계가 3억5천만원(3.3%)이다.
이처럼 해마다 도져가는 상처에 근본적인 수해대책이 절실하다. 홍수의 예방에 중점을 두지 않고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사후대책으로 일관해온 것이 지금까지의 이른바 수방대책이었다. 이를테면 낙동강유역에 연한 경남도의 경우 1백「밀리」 이상의 비만 와도 교통이 두절되는 교량과 도섭의 길이가 연 3천3백「미터」에 이르고 있는데 금년도 수방대책이란 고작 가마니 8만5천여장에 새끼 2천4백여타래, 갱목 8천3백여본, 철선 3백여「미터」뿐.
그야말로 새발의 피. 홍수상습지 연변주민들은 아예 당국의 수방대책엔 기대도 안걸고 원시적인 수마의 공포에 떨고 있는 실정이다. 수마에 드러낸 돌파구-전국곳곳에 흩어져 있는 홍수상습지대를 살펴본다.
경기 ▲상습지구=한강이 북양주·가평·포천·연천·파주 등 5개군 ▲피해액=33억9천??만9백18원(작년) ▲인명피해=사망76 실종60 부상62(작년) ▲이재민=8만4천6백86명
강원 ▲위험지구=1백27개소 ▲1급위험지구=18개소 ▲2급위험지구=22개소 ▲산사태위험지구=7개소
충북 ▲청원군 미원면 수산리 등 22개지구 ▲주민=1천2백44가구(6천9백29명) ▲피해액=10억원, 최근 5년간 3억2천2백80만원(65연도)
충남 ▲상습지구=51개소(하천 제방 33개소 저수지제방 12개소 축대 1개소 도선장 1개소 방조제 4개소) ▲하천부지내 무허가건물=6백18동 ▲위험지구 주민=2천5백67가구(1만5천7백37명)
전북 ▲상습지구=13개소 ▲피해액=2억7천9백84만1천원(63연도), 1억5천4백75만4천8백원(작년)
전남 ▲수해 및 볼안전지대=2백61개소 ▲상습지구=23개소 ▲가상돌파구=50개소 ▲제1위험지구 16개소 ▲제2위험지구 13개소 ▲제3위험지구 34개소 ▲위험지구내 주민 6천73가구(3만4천명) ▲피해액=1억9천9백만원(작년) ▲이재민=3천8백67명 ▲강우량=4백「밀리」(월평균)
경북 ▲예상위험지구 3백51개소중 수해상습지구=달성군 논공면 위천동·화원면 일대와 왜관읍 왜관교 부근 등 30개소 ▲피해액=16억원(작년도) ▲이재민=3만4천6백64명
경남 ▲상습지구 7개소=창녕군 남지읍·금속면·밀양읍 일원, 함안군 법수면·칠서면·가야면·장승포읍 일원 ▲1백「밀리」 이상 강우시 두절되는 교량 및 도섭 20개소 ▲피해액=21억2백14만9천원(63연도), 13억8천73만2천5백원(작년) ▲인명피해=사망 1백34명, 부상 95명, 행방불명 9명(63연도), 사망 9명(작년) ▲이재민=4만4천3백96명(작년) <지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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