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건선 유전자 은행' 만든 김태윤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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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은백색의 비듬으로 덮이는 건선(乾癬) 은 인구의 3%가 앓고 있는 고질적인 피부병이다.

최근 건선의 한국인 유전자 지표가 밝혀지면서 치료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가톨릭의대 김태윤(피부과) .김태규(미생물학) 교수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건선 질환의 원인 유전자를 연구하고 있는 쌍두마차.

최근에는 서울의 강남성모병원에 '한국인 건선 질환 유전자 은행'을 설립, 건선 환자의 가족 병력(病歷) 과 맞춤 치료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전자 은행 설립의 의미는.
"건선 환자들은 육체적.사회적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다. 건선이 얼굴로 침범하면 대인 기피증까지 보인다. 건선은 어릴 때 발병할수록 유전성일 가능성이 크고, 증세도 매우 중증이다. 초기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환자가 자신의 유전 배경을 미리 알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나.
"우리 연구실에선 건선과 관련된 유전적인 배경을 연구하는 한편 유전자 정보를 DB화하고 있다. 이 연구가 체계화되면 환자의 유전적 배경을 진단해 이를 바탕으로 더욱 정확하게 발병을 예측하고, 개인에 맞는 맞춤 치료법의 개발이 앞당겨질 것이다."

-건선 정복을 위한 국내 연구 현황과 전망은.
"우리 연구팀은 백혈구 항원의 특정 유전자형이 건선의 조기 발병과 관련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유전자형은 한국인 건선 환자에서 정상인에 비해 36배나 높은 빈도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현재 환자의 특이 T세포 수용체를 발견해 이에 대한 항체.펩타이드 및 DNA를 이용한 치료법과 부작용이 거의 없는 국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유전자 은행을 이용하려면.
"향후 1년간은 강남성모병원 피부 면역학 연구실에서 무료로 검사를 해준다. 가족 병력이 있는 경우 가족 조사를 해 건선 환자에게 유전자 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상담을 할 예정이다.

02-590-2626.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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