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성능·가격 월등한 차세대 전지 개발에 주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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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여수 석유화학공장에서 임직원이 생산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LG화학]

LG화학은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적 경기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몸살을 앓았다. 올해는 이를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로 삼아 철저한 미래 준비로 세계 시장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박진수(61) LG화학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 환경도 매우 어렵겠지만 원가 절감과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야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올해 석유화학·정보전자소재·전지 등 핵심 사업 영역에서 1인자의 자리를 구축하는 한편,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을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석유사업본부의 경우 고기능성 합성고무인 SSBR, 고흡수성수지(SAP) 등의 지속적인 시설 증대 및 기술 역량 개발을 통해 이 분야를 시장 선도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최근 선진시장에서 새롭게 뜨고 있는 고기능 친환경 사업 분야에도 힘을 싣는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충남 대산에 약 1000억원을 들여 SSBR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정보전자소재사업부의 경우 액정(LCD)용 편광판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제품 물량을 확대하고, 신시장으로 부각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제품 차별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LG화학이 차기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LCD 유리 기판 사업의 경우 투자와 원가 절감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전지 사업본부는 전기자동차용 전지 개발 분야에서 경쟁사에 비해 성능 및 가격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과제다. 주행 거리를 대폭 늘리고, 원가는 획기적으로 줄이는 차세대 전지 개발이 이뤄져야 세계 1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형전지의 경우 슬림형 노트북,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폴리머 전지 등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시장을 선도하고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수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며 일자리 창출 및 인재 채용에 대해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비정규직보다는 정규직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실제로 2010년 말 9273명이던 LG화학의 정규직 직원은 지난해 3분기에는 1만1605명으로 2년 만에 25% 이상 증가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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