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 부족한 아이, 대사증후군 위험 4배 이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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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D가 부족한 아이들은 복부비만과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4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이승환 교수팀은 "비타민 D가 부족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복부비만 3배, 고지혈증 2배 등 각종 성인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낮에는 운동 등 실외활동 시간을 늘려 비타민 D 부족을 예방해얗 한다"고 밝혔다.

김선미 교수팀은 1660명(남아 904명, 여아 756명)의 9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비타민 D와 비만, 대사증후군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아이들의 비타민 D 수치와 체중, 몸무게 ,BMI, 복부둘레, 혈압, 공복혈당,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해 비교분석했다.

비타민 D 수치를 기준으로 4개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비타민 수치가 낮을수록 복부비만, 비만도,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혈당이 모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D 수치가 15.5ng/ml 미만의 가장 낮은 그룹은 21.6ng/ml 이상의 높은 그룹에 비해 복부비만은 3배, 비만도 2.6배, 중성지방 1.6배, 콜레스테롤 1.3배, 당뇨 1.1배 등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4.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에서 3가지 이상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대사증후군은 심·뇌혈관질환 등 각종 성인병과 만성적인 대사 장애를 유발한다. 특히, 복부비만은 대사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방이 몸에 과도하게 쌓여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잘 생기지 않아 혈당이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동맥경화, 당뇨 등의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비타민D는 단백질과 칼슘이 우리 몸에서 잘 이용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면역력을 높이고 혈압 상승을 막으면서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등 혈관을 부드럽게 한다. 또 당뇨나 다른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적어도 매일 20~30분 이상은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김선미 교수는 “우리 몸이 비타민 D를 합성하기 위해서는 피부가 햇볕을 쬐어야 하는데, 아이들의 경우 학업 등으로 실내생활이 증가하는 등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매우 적은 것이 문제”라며 “아이들이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어린 나이에 복부비만,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과 대사증후군에 걸릴 수 있고, 성장하면서 어른보다 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낮에 실외활동을 늘려 비타민 D 합성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저널 ‘영양학, 대사 및 심혈관계 질환(Nutrition, Metabolism and Cardiovascular Diseases)’誌 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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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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