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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기자들 질문에 “서류 곧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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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용준 총리 후보자는 28일 두 차례 기자들과 마주쳤다. 이날 저녁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연석회의에 참석하러 삼청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을 떠나면서 한 번, 국회에 도착해서 또 한 번이다. 그는 삼청동에선 기자들의 물음에 입을 열지 않았다.

 -아들 병역과 관련해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

  “….”

 -부동산 투기 의혹도 제기되는데.

  “….”

 -판사 시절에 부동산 투기했다는 의혹이….

  “(굳은 표정으로) 뭐라고?”

 김 후보자는 국회에 도착해선 한마디만 하고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기자들이 두 아들의 병역문제와 재산 관련 의혹에 대해 묻자 김 후보자는 수행비서에게 “그거 서류 준비되고 있지”라고 물은 뒤 “곧 준비될 거야”라고 말했다. 조만간 개별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명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은 28일 세종청사 근처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김용준 총리 후보자는 (의혹들에 대해) 청문회에서 해명할 수 있으며 서류로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15명으로 꾸려진 청문회 준비팀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그는 김 후보자 자녀들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서는 “후보자는 본인이 군에 가지 못해 나라에 큰 빚을 진 것으로 여긴다”며 “(아들 병역 문제도) 후보자가 해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남의) 몸무게는 학교 생활기록부를 보면 변화 추이가 나와 입증될 것이고, (차남의) 통풍도 병원 진료기록을 조작할 수 없을 테니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들의 재산 형성에 대해서도 “후보자 외가 쪽으로 형편이 넉넉했기 때문에 후보자 모친이 많이 (손자들 재산 형성 등에)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강 문제와 관련해서도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임 실장은 “일요일(27일) 오전 9시부터 업무 현안을 보고했다. 점심을 외부에서 초밥 도시락으로 시켜 먹고도 계속 보고를 했는데, 후보자는 전혀 지치는 기색 없이 직접 서류를 검토하기도 했고 나에게 이것저것 많은 것을 물어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2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까지 포함하면 하루 10시간가량의 일정을 소화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지적하는 청력 장애에 대해 그는 “시력이 나쁘면 안경을 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봐줘야 한다. 오히려 (주변에서 그런 핸디캡을) 함께 도와주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대응했다.

 총리실은 그러나 이런 준비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의혹에 대한 해명이 되더라도 두 아들 모두 병역이 면제되고 미성년 때 땅을 매입한 것은 정서상으로 이해받기 어렵다는 지적 때문이다.

세종=김동호·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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