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 지상IR] 엑토즈소프트

중앙일보

입력

'게임으로 만리장성을 넘다.'

지난 6월 액토즈소프트가 중국 시장에 선보인 무협 온라인 게임 '천년'이 불과 4개월여만에 선두를 차지하자 현지 언론이 보도한 기사제목이다.

국내 3위권의 온라인 게임 업체인 액토즈소프트가 13억 인구의 중국 시장을 석권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보다 기술력이다.5년여동안 우직하게 게임 개발만 해온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게 주변의 평가다.

◇ 경쟁력은 업계 최고 수준=청소년들이라면 대부분 해봤거나 들어봤을 '미르의 전설''마지막 왕국''천년'등이 바로 액토즈소프트의 대표 상품. 지난해 1천억원 가량이었던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이 올들어 2천억원 규모로 껑충 뛰면서 액토즈소프트의 매출도 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만 월 8억~10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올들어 9월말까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한해동안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55%, 61% 초과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강점은 고객층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기존의 5개 게임 이외에 연말까지 팜팜(슈팅게임), 오렌지래드(어린이용 게임).골프.경마 게임 등이 속속 출시될 예정이다.

재무구조도 탄탄하다.9월말 현재 부채비율은 4.4%에 불과하고 단기 차입금은 한 푼도 없다.

◇ 해외시장 선점 효과 클 듯='마지막 왕국''천년''미르의 전설' 등을 중국.대만.미국.유럽에 수출했다. 또 일본 및 동남아 국가들과도 수출계약을 추진 중이다.

중국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한류(韓流)'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액토즈소프트는 최근 현지 동시 사용자 처리능력을 3만명에서 10만명으로 늘렸다. 따라서 연말에는 중국내 동시접속자수가 현 2만5천명에서 8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천년'게임 하나만으로 중국에서 월 1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낼 수 있다고 회사측은 보고 있다.

유럽에서도 온라인게임 업체로는 최초로 전지역을 커버하는 동시서비스를 실시하면서 회원 확보에 성공했다.

메리츠증권 최광석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게임의 경우 개발에만 2~3년이 소요되는만큼 액토즈의 해외시장 선점으로 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며 "내년에만 해외매출액이 50%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주가 상승 가능성=한양증권은 액토즈소프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5.5배로 게임업종 평균(19.7배).소프트웨어 업종 평균(22배)에 비해 저평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한양증권 김태형 선임연구원은 "성장성 및 수익성이 업계 최상위권인만큼 적정주가를 1만7천5백원선(19일 현재 1만4천1백원)으로 본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그러나 국내시장 선두업체인 엔씨소프트.넥슨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8%내외)이 뒤진다는 것이 아무래도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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