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강수연 독주와 여고생 돌풍

중앙일보

입력

국내 여자프로골프가 11일 끝난 파라다이스오픈을마지막으로 2001년 시즌 막을 내렸다.

올 시즌은 강수연(25.아스트라)의 독주 속에 여고생 프로골퍼들의 돌풍, 이선희(27. 친카라캐피탈)의 도약 등으로 요약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도전장을 냈다가 참담한 실패를 맛본 강수연은국내 무대에서는 생애 첫 상금왕과 다승왕 등을 석권하며 적수가 없는 절대 강자로군림했다.

최고 권위의 한국오픈 2연패를 비롯해 하이트컵과 LG레이디카드 등 3승을 올린강수연은 1억7천986만원의 상금을 받아 정일미(29. 한솔CSN)의 상금왕 3연패를 저지했고 98년 김미현(24.KTF) 이후 3년만에 언더파 평균타수(71.33타)기록을 만들어냈다.

6월 MC스퀘어대회에서 이선화(16. CJ39쇼핑)가 우승컵을 안으면서 시작된 여고생 바람은 같은달 아마추어 임성아(17.세화여고)가 타이거풀스오픈을 제패하면서 거세지더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선수권대회에서 배경은(17. 신갈고)이 정상에 서면서 '돌풍'이 됐다.

이들 여고생들의 두드러진 활약으로 앞으로 국내 여자 골프에 '신세대 바람'이몰아칠 전망이다.

지난해 KLPGA선수권 우승과 월드컵 출전으로 '스타'로 떠오른 이선희는 올해 레이크사이드오픈과 SK엔크린 등 2승을 거두며 국내 정상급 선수로 거듭 태어난 데 이어 LPGA 무대 진출의 대망까지 이뤄 '성공시대'의 주인공이 됐다.

이선희는 이국적 용모와 체격 조건으로 LPGA에서 상품성이 뛰어난 유망주로 꼽혀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등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한동안 활약이 뜸했던 서아람(28.칩트론)이 다시 정상급 선수로 부활했고 캐디 출신 김은영(29. 아시아나CC)과 13㎏의 몸무게를 뺀 의지의 골퍼 이정화(24)가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것도 올해 필드에서 연출된 드라마였다.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하며 '국내 1인자'로 자리잡았던 정일미의 '2위병'도 화제로 남았다.

상금랭킹 2위에 오른 정일미는 올해 공식 대회에서 무려 6차례 준우승에 그쳤고매치플레이로 펼쳐진 SBS최강전까지 합하면 무려 7차례 2위에 머물며 끝내 우승컵을안아보는데 실패했다.

한편 올해 여자프로골프협회는 전반적인 경기 부진에도 지난해보다 2개 늘어난16개 대회를 치러 성공적인 투어를 운영했다.

이에 따라 강수연, 정일미, 이선희 등 상금랭킹 1~3위 선수들이 모두 시즌 상금1억원을 넘어서는 등 선수들은 어느때보다 풍성한 상금을 손에 쥘 수 있었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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