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인질 있다” 알자지라 방송 보도 … 외교부선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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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알카에다 연계 테러 세력이 알제리 천연가스 시설에서 인질로 잡은 외국인 중에 한국인이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TV가 17일 방영한 인터뷰에서 인질범 가운데 한 명은 “우리는 41명가량을 잡고 있다”며 “인질들의 국적은 한국·노르웨이·프랑스·미국·영국·루마니아·콜롬비아·태국·필리핀·아일랜드·일본·아르메니아”라고 밝혔다. 테러범이 직접 인질의 숫자와 국적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뷰에 응한 테러범의 신원은 아부 엘바라로 밝혀졌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피랍 사태 초기부터 일관되게 한국인이 납치된 사실이 없다고 확인했다. 외교부는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인질 중에 한국인은 없다”며 “일단 상황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테러범들이 인질들의 국적을 밝힌 것은 해당 국가 정부에 직접적으로 ‘몸값 압박’을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테러범들은 영국·아일랜드·일본 국적의 인질이 알자지라와 인터뷰하도록 했다. 이들은 말리에 구금돼 있는 이슬람 조직 지도자들을 석방하고, 가스시설을 포위하고 있는 알제리 치안군이 철수해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테러범들의 요구를 반복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 테러는 인도주의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영선·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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