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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유학허브 대표에게 듣는 커뮤니티 칼리지

중앙일보

입력

유학허브 정성희 대표가 미국 커뮤니티 칼리지 입학에 대해 “2년 뒤 미국 4년제 대학 입학에 성공하려면 자신의 학업목표와 학습태도, 특기 적성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나라에서 막 고교를 졸업한 학생이 미국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나가기엔 어려움이 적지 않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우리나라 학생이라면 발표와 토론위주의 미국 교육에 적응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 대학 입학에 필요한 자격조건도 갖춰야 한다. 그 같은 격차의 이음새가 돼줄 징검다리 교육과정으로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를 활용해볼 수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2년 동안 공부한 학점을 인정받아 미국 내 유수 4년제 대학에 편입하는 방법이다. 유학허브 정성희 대표에게 커뮤니티 칼리지 유학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유학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첫 관문으로 커뮤니티 칼리지로 눈을 돌리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한국 학생들 특히 영어 능력과 토론·발표 능력이 부족한 학생이 향후 미국 유수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만하다. 우리나라에서 TOEFL·AP·에세이·비교과활동 등 미국 대학 입학에 필요한 자격조건을 갖추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미국의 교육방식도 익혀야 한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이런 과도기 경험을 거치는 것이다. 아이비 리그 등 미국 명문대의 학업 중도 탈락자를 조사하니 한국 학생이 45%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런 적응력을 갖추지 않은 채 입학해 학업장벽에 부딪혀 좌절했기 때문이다. 그 격차를 메우는 데 커뮤니티 칼리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2년 뒤 목표하는 미국의 4년제 대학에 입학하려면 어떤 커뮤니티 칼리지를 선택해야 하나.

 “학년제 위주인 한국과 달리 미국은 학점제 중심이다. 지정한 필수 강좌와 학점만 이수하면 학년에 상관없이 졸업과 상급학교 진학이 가능하다.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높은 커뮤니티 칼리지들은 유니버서티 트랜스퍼(University Transfer) 과정을 별도로 마련해 학생들의 편입을 지원하고 있다. 그 교육과정이 자신이 입학하고 싶은 4년제 대학이 인정하는 강좌를 갖추고 있는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미국 내 유명 상위권 대학으로도 진학이 가능한가.

 “정부가 교육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만든 평생교육 시설로 대부분 국공립이다. 여기서 학업능력만 갖추면 누구나 유수 4년제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다. 내가 보낸 한 유학생도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SAT I·II, AP, TOEFL 성적을 모두 요구하는 컬럼비아대에 입학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 학생은 우리나라에서 일반계 고교를 졸업했으며 내신 성적도 3.5등급이었다. 아이비리그 대학도 30%는 고교 성적을, 나머진 커뮤니티 칼리지 성적을 보기 때문에 노력에 따라 격차를 극복할 수 있다.”

-그런 학업성취를 거두려면 희망 전공과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우선이겠다.

 “미리 결정한다면 원하는 4년제 대학으로의 입학 준비를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를 고르기가 쉬워진다. 그에 맞춰 학과 공부와 활동도 보다 심층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별로도 졸업생들이 많이가는 4년제 대학에 맞춰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산타모니카 칼리지 경우 UCLA 진학에 맞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정확한 진학진로를 안내하기 위해 유학허브에선 유학 상담에 앞서 학생에게 적성검사를 꼭 받도록 하고 있다. 유흥에 빠지지 않고 목표지향적인 유학생활을 지향하고 학업성취를 이루는데 필수다.”

-커뮤니티 칼리지를 고를 때 학생과 학부모가 고려해야 할 점이라면.

 “대부분 기숙사가 없어 학교 밖에서 거주해야 하므로 교육환경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유흥시설은 많지 않은지, 학생들의 구성은 어떤지(커뮤니티 칼리지는 학생들의연령대가 다양한 점이 특징) 등을 점검해야 한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곳이라면 어줍잖은 슬랭(slang·비어·속어)만 배우게 된다. 해당 커뮤니티 칼리지가 4년제 편입 준비과정을 잘 지원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학생의 성격도 고려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불편한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면 거주하는 집이 친구들의 유흥소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학업 태도를 가진 학생이 좋은 유학 성과를 나타내는가.

 “학교 내신성적이 다소 부족해도 교과 외책을 많이 읽고 배경지식이 풍부한 학생이다. 이런 태도가 내공이 돼 보고서 작성, 주제 발표, 토론 등으로 진행하는 미국 대학 수업에 잘 적응하는 것은 물론 실력도 발휘한다. 지식에 대한 개념과 활용능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다른 학생의 도움을 받거나 베끼는 데는 한계가 있어 금방 드러나기 마련이다.”

-최근 개인별 맞춤형 조기유학 준비를 돕는 ‘텔로스(TELOS)’와 ‘블루리본’을 설립했다던데.

 “텔로스는 유학 컨설팅이고 블루리본은 SSAT·SAT·TOEFL 등 유학을 준비하는 학원이다. 초·중학생이 주 대상이다. 향후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을 목표로 초·중학생 때 부터 시험에서 활동까지 학업을 전반적으로 상담·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4~8명 소규모 학급으로 이뤄진다. 개인별 특기·적성에 따라 학업계획 수립과 수업 진행을 맞춤형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대학입시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개인별 유형에 따른 맞춤형 교육의 필요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지역사회의 필요에 부응해 사회인에게 단기 대학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대학에 병설한 과정. 교육과정 대부분이 2년제며 주별로 형태가 다르다. 교육과정이 주로 소속 지역의 산업과 연결된 직업교육이 많으며 주·야간으로 운영된다. 이 때문에 직장인·은퇴자 등 학생 연령대가 다양하다. 4년제 대학 3학년으로 입학할 수 있는 과정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고교만 졸업하면 내신성적이나 SAT 점수가 없어도 누구나 입학할 수 있다. 학비도 4년제의 30% 수준으로 저렴하다. 미국 4년제 대학은 주 정책에 따라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에게 우선 편입 기회를 의무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미국 대학 편입의 한방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사진="나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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