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계 강타할 기대주, 이상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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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 팬이라면 올 겨울 '이상욱'이란 이름에 주목해야겠다. 이상욱(19)은 데뷔앨범 '사랑의 전설(Legend of Love)'을 이제 막 세상에 선보인 신인. 하지만 듣는 이를 단숨에 사로잡는 매력적인 음색과 앨범을 꽉채운 아름다운 발라드는 올 겨울 가요계에 큰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욱의 목소리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선배들의 장점만을 모아놓은 듯 하다. 저음역에선 박효신의 부드러움이 절정부에선 조성모의 애잔함이 연상되는 식이다. 여기에 록커처럼 드러나지는 않지만 노래를 무리없이 이끌어나가는 힘과 신인답지 않은 섬세한 감성, 흉내내기 힘든 개성까지 갖춰 발라드계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손색이 없다.

동북고 재학 중 그룹 보컬로 활동하는 등 어린시절부터 품었던 가수의 꿈을 현실로 만든 건 바로 인터넷. 올 초 1만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온라인 오디션을 통과한 이상욱은 열달 동안 프로로 거듭나기 위한 훈련과 함께 앨범 제작을 병행했다.

그의 목소리에 반한 작곡가들이 내놓은 아름다운 곡들 역시 큰 힘이다. 앨범 프로듀싱을 맡은 유정연을 비롯 신재홍, 심상원, 나원주, 황세준 등 10명의 작곡가가 만든 다채로운 개성의 수록곡들은 자칫 지루하기 쉬운 발라드 앨범의 단점을 날려버렸다.

타이틀 곡 '아이 노우 와이(I Know Why)'는 떠나간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곡. 두드러진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현악기의 서정적인 선율 위로 때론 감미롭게 때론 격정적으로 몰아치는 보컬이 일품이다. 이어지는 '왜'와 첫 곡 '감사' 등도 귀에 쏙 감기는 멜로디가 매력적인 발라드들.

경쾌한 펑키 그루브의 '유(You)'와 '시작'은 시종 차분한 앨범의 분위기를 흔들며 듣는 재미를 더한다. '유'는 이상욱의 현란한 가성 보컬과 함께 '펑키전문밴드' 긱스의 한상원, 강호정이 연주한 키보드와 기타가 흥을 더한다. '시작'에서는 롤러코스터의 이상순이 베이스 연주를 맡았다.

SBS 수목드라마 '신화'의 주제가를 불러 이름보다는 목소리를 먼저 알린 이상욱은 음반 발매와 함께 10월 하순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 걸출한 가창력을 지닌 그인만큼 라이브 무대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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