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비디오] 아들을 동반한 검객

중앙일보

입력

원제: Baby Cart at the River Styx
출시일 : 2001/10/23
출시사 : 아이비젼
장르 : 액션·드라마
감독 : 미스미 갠지
주연 : 와카야마 도미자부로
러닝타임 : 83분
등급 : 15세
제작년도 : 1972
제작국가 : 일본

어린아이를 태운 작은 수레를 밀고 가는 무사. 사람들은 그를 ‘아들을 동반한 검객’이라 부른다. 반역자의 누명을 쓰고 아기유가문에서 쫓김을 당하는 전 공의개차인 오가미 이토가 바로 그다. 아내가 적에게 살해당하자, 돌볼 사람이 없는 아들을 함께 데리고 다니는 것이었다. 그는 청부살인을 의뢰 받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사람을 죽인 대가로 두당 500냥을 받는 그는 수구류 참마도라 불리는 검술의 소유자로, 어느 누구도 그를 대적하지 못한다.

어느 날 그에게 아와 마을로부터 의뢰가 들어온다. 아와는 남빛 풀인 쪽을 재배해 고소득을 얻던 작은 마을인데, 염료 수익에 눈독을 들인 막부가 쪽의 재배 비결을 알고 있는 장인 마쿠야를 납치한 것이다. 아와 마을에서는 오가미 이토에게 마쿠야가 비밀을 발설하기 전에 제거해 달라 부탁한다.

하지만 문제는 마쿠야를 호위해갈 무사 3인방 벤, 덴, 라이다. 형제로 구성된 이들 3인방은 가공할만한 검술 실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흉폭하고 잔인하기 짝이 없기에 대적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던 것이다.

포인트
영화가 시작되면서부터 물씬 풍겨오는 고전의 향기! 1972년에 완성된 무협 시리즈 중 한편으로 일본 성인 만화잡지에 연재되었던 작품을 영화화했다. 물론 오래된 작품이긴 하지만, 기상천외한 줄거리와 섬뜩하게 다가오는 리얼한 칼싸움 장면이 독특한 무협액션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비정한 검객이 어린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풍경이다. 하지만 이런 이질감이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해주는 요소로도 작용한다. 피가 튀는 살벌한 싸움판에서 순진한 눈망울을 굴리고 있는 아이의 모습, 하지만 아이를 태우고 다니는 작은 수레가 결코(!!!) 거추장스러운 것이 아님을 영화 속에서 확인할 수 있을 듯.^^

주인공 오가미 이토 역을 맡은 와카야마 도미사부로는 전후(戰後) 배우 중에서 검술의 1인자로 불린다. 무표정한 얼굴에 비정함이 넘치지만 그의 모습 한편에는 또 한편 아들 다이고로에 대한 따뜻한 사랑도 배어있다.

비정한 사무라이의 세계 + 따뜻한 가족의 사랑. 오래되긴 했지만, 해적판으로 이 ‘아들을 동반한 검객’을 만나본 적 있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작품이 될 듯. 가짜 피와 가짜 목과 팔 다리가 여기저기 굴러다니지만, 흐… 그래도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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