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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비율, 5년 전엔 11대 3 … 이번엔 6대 4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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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근혜 정부의 밑그림을 그릴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윤곽이 4일 드러났다. 이날 발표된 인수위원들은 6일 임명장을 받고 박근혜 당선인과 상견례를 한 뒤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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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교수가 중추=18대 인수위 구성의 중추는 교수 출신 전문가다. 26명(김용준 위원장, 진영 부위원장, 윤창중 대변인 포함)의 인수위원 가운데 교수 출신은 16명(61%)에 이른다. 관료 출신은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류성걸 의원과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이현재 의원을 포함해 5명이었다. 전업 정치인으로 볼 수 있는 경우는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한 명뿐이다. 이명박 인수위가 국회의원(9명)-교수(11명)-관료 출신(9명)의 세 축으로 구성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대 교수가 4명으로 가장 많았고 성균관대와 중앙대 교수가 2명씩이었다. 2008년 2명이었던 고려대 교수는 한 명도 없었다. 전문가가 강조됐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위는 외려 10년 전 노무현 정부의 인수위와 비슷하다. 당시에는 26명 중 19명이 교수 또는 연구원이었다. 박근혜 당선인은 인수위원의 인선 기준으로 전문성을 강조했었다.

 ②영남 6명, 호남 4명=서울 출신은 11명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5년 전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원들에 비해선 출신 지역이 다변화됐다. 이명박 정부 때의 32명(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 8명 포함) 중에는 대구·경북(TK) 6명, 부산·경남(PK) 5명 등 영남 출신이 34.4%(11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영남 출신이 23.1%(6명·TK 3명, PK 3명)에 그쳤다. 대신 호남 출신이 9.4%(3명)에서 15.4%(4명)로 늘었다. 진영 부위원장(전북 고창)과 외교국방통일 분과 간사를 맡은 김장수 전 국방장관(광주광역시), 경제 1분과 위원인 박흥석 광주 상공회의소 회장(전남 해남), 한광옥 위원장(전북 전주) 등이 호남 출신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 “대탕평 인사로 국민대통합과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을 했고, 인수위에는 이전에 없던 국민대통합위원회를 만들었다.

 ③서울대 출신이 절반=출신학교를 보면 김용준 위원장과 진영 부위원장 등 서울대 출신이 절반(13명)이었다. 노무현 인수위(26명 중 14명)와 이명박 인수위(32명 중 15명)에서부터 계속 이어져오던 흐름이다. 서울대 다음으로는 연세대(이현재·최대석·서승환)와 성균관대(유민봉·안종범·모철민) 출신이 각각 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동문인 고려대 출신은 5년 전 4명에서 1명(윤창중)으로 줄었다. 경제1 분과에 속한 홍기택 중앙대 교수는 박 당선인과 같은 서강대(경제학)를 졸업했다.

 ④평균 나이는 58.76세=연령은 높아졌다. 인수위원의 평균 나이는 59세에 가까웠다. 5년 전 56세에 비해 3세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10년 전 노무현 인수위(50세)에 비해선 9세나 평균이 높아졌다. 여성은 2명(이혜진 법질서사회안전 분과 간사, 김현숙 여성문화 분과 인수위원)만 발탁됐다. 이명박 인수위는 여성이 3명(이경숙 위원장, 진수희·이봉화 위원), 노무현 인수위도 3명(이은영·박기영·정영애 위원)이 포함됐었으나 ‘여성대통령’ 시대에 오히려 여성 인수위원 숫자는 한 명 줄어들었다.

허진·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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