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가장 긴 다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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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멕시코」만 연안의 미국 항구「뉴·올리언즈」북쪽엔 세계 최장의 다리가 있다.
둘레 4백리가 넘는「폰차트레인」호를 가로질러 수평선으로 줄달음치는 이 다리의 길이는 23.83「마일」-5리가 빠지는 1백리이다. 시속 50「마일」로 달려 30분만에 끝을 본다.
10년 전 5천1백만「달러」의 거액을 들여서 만든 이 다리의 통과료는 1「달러」. 「트럭」은 2「달러」. 그리고 통과하는 차량도 이익을 본다는 이야기다. 그것은 연안으로 돌아가면 2백릿 길이니 휘발유 값이 반감되어 3, 4「달러」를 벌고, 또 30분간의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과하는 차량의 편의를 위해 다리의 중간 길목에 회전로를 만들고 두 군데엔 선작이 지나갈 때 열어주는 기복교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란 나라엔 이 다리밖에도「세계 제일」이 많다. 「빌딩」, 항구, 「댐」, 자동차 수…나열하면 꽤 많다.
그렇지만 제일 부러운건 넓디넓은 땅덩어리가 아닐까? 「제트」기로 몇 시간을 달려도 계속되는 벌판은 온대에서 아열대까지 펼쳐져 있다. 그 속에는 인간 생활에 필요한 모든 자원이 무진장 있단다. 그래도 인구는 남북한의 다섯 배밖에 안 된다.
한국이 가난한 것이 못난 탓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떠오를 수밖에. (차회완) <임상재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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