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지 오보투성이 한국 특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 경제는 앞으로 10년간 두가지의 커다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4일 6개 면에 걸친 한국 관련 특집에서 전망했다. 하나는 중국의 위협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과의 통일 문제라는 것이다.

이 신문은 저렴한 생산비를 앞세워 중국이 쫓아오고 있으나 한국의 기술력은 일본을 따라잡지 못해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일 문제에 관해서는 북한이 갑작스럽게 무너지면 한국이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과거 동.서독이 그랬던 것처럼 남북간 경제 격차를 적극적으로 줄여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FT는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 사진을 싣곤 진념 장관이라고 설명하는 등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오보도 적지 않았다. 특히 미디어 부문 해설 기사는 잘못된 정보와 비뚤어진 시각을 담아 스스로 이미지를 떨어뜨렸다.

우선 "재벌들이 대부분의 한국 신문을 소유하고 있다"는 부분이 그렇다. 현재 주요 신문사 중 재벌이 소유하고 있는 곳은 한곳도 없다. 공정거래위에 따르면 중앙일보도 1999년 4월 1일자로 삼성에서 완전히 분리돼 나왔다.

FT는 또 "신문사의 재무구조가 취약해 기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낮은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 기관들을 향해 대가성 기사를 쓰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기자들이 출입처를 바꾸는 것에 대해 '돈 되는(lucrative)'출입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도 했다.

앞뒤가 잘 이어지지도 않는 이 기사는 "한국의 신문사들이 독립적인 권력 감시 기관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부패한 사업 관행을 유지하기 위해 특권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