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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을 낚아라 … 경기도서 겨울축제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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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파주시 적성면 임진강 황포나루터에 마련된 ‘파주 임진강 황포나루 꽁꽁축제’ 행사장 내 대형 수조에서 관광객들이 메기와 숭어 맨손잡이 체험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지난해 겨울 가평군 가평천에서 열린 ‘제3회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에서 어린이가 엄마가 지켜보는 가운데 얼음구멍에서 송어를 낚고 있는 장면. [사진 북파주발전추진위원회·가평군]

파주 임진강 황포나루 축제

경기도 파주에서도 오지인 적성면, 파평면의 접경 지역 주민들이 ‘추위 축제’를 마련했다. 임진강 일대 주민들로 구성된 북파주발전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민간 주도의 행사다. 지난해 12월 24일 파주시 적성면 두지리 임진강 황포나루터에서 막을 올린 ‘제1회 파주 임진강 황포나루 꽁꽁축제’가 그것이다. 2월 3일까지 40여 일간 계속되는 이 지역의 첫 겨울축제이다.

 임진강 꽁꽁축제는 겨울 강촌의 재미와 먹거리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마당 잔치로 엮은 것이다. 주민들 대부분이 임진강변의 농어업인들이다 보니 축제 운영 비용 마련이 관건이었다. 파주시도 재정난을 겪고 있어 지원을 얻기도 어려웠다. 주민들 100여 명이 스스로 쌈짓돈을 털어 3억원을 마련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농사를 짓거나 임진강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다. 그래도 10억원이 부족해 지역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가장 인기 높은 행사는 송어 얼음낚시와 메기·숭어 맨손잡이 체험이다. 얼음 구멍에 낚싯대를 드리우거나 얼음에 직접 들어가 겨울의 낭만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3억원을 들여 민물고기 6t을 풀어놓을 계획이다.

 눈썰매와 얼음썰매, 팽이치기, 투호 같은 전통놀이 체험도 준비돼 있다. 숭어회·참게장·어죽·두부·순두부·참게라면 등 임진강의 명물 먹거리도 마련됐다. 장단콩과 파주개성인삼·황토벌꿀 등 지역 농특산물은 파주시가 품질을 보증해 주고 리콜제도 실시된다. 낚시 참가비는 1만원이다.

 지역 상인들도 동참했다. 임진강 일대 매운탕과 한우 음식점 58곳에서 10%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

 장석진(49) 북파주발전추진위원장은 “올해는 첫 축제인 만큼 관광객 10만 명 유치가 목표”라며 “3억원의 수익을 내 농한기 소득에 보태고 내년 축제 기금으로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축제 홈페이지(www.임진강겨울축제.com)도 개설돼 있다.

가평 자라섬 씽씽 축제

경기도내에서도 가장 낙후된 가평군이 지역 특유의 추위를 내세워 지역경제 회생에 나섰다. ‘민물의 효자’로 자리 잡은 송어를 앞세워 화천 산천어 축제에 견줄 만한 겨울 축제를 벌이는 것이다.

 가평군은 올해 예산이 3251억원이다. 재정자립도 27.5%로 경기도내 31개 지자체 가운데 28위다.

 이런 가평군이 24억원을 들여 4일부터 27일까지 24일간 ‘제4회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를 연다. 장소는 북한강 자라섬과 인근 가평천 일대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송어 얼음낚시’다. 이 축제를 위해 6억원어치의 송어가 준비됐다. 길이 25㎝, 무게 700g짜리 송어 50~70t(7만~10만 마리)을 가평천에 풀 예정이다. 가평천에는 축구장 9배 크기의 얼음 낚시터가 마련된다. 42㎝ 두께의 얼음에 1만2000개의 구멍을 뚫어 3만 명이 동시에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얼음낚시터 이용료는 1인당 1만3000원이다. 얼음낚시터 주변 썰매장에서는 눈썰매, 전통 썰매, 비료 포대 봅슬레이, 아이스 바나나 등도 즐길 수 있다.

 이진용 가평군수는 “겨울축제를 통해 녹색도시 가평의 자연환경과 관광자원들을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군이 이번 축제를 통해 모두 100만여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이는 가평군 인구 6만 명의 16배가 넘는다. 목표 관광객 수는 가평군이 생긴 이래 단일 행사로는 최대 규모다. 이를 통해 1000억원 이상의 직·간접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평은 고속열차인 ITX와 경춘선 복선전철,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과 한층 가까워졌다. 고속열차와 전철, 승용차로 40~50분이면 서울에서 닿을 수 있어 가평군은 이번 행사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매년 가평을 찾는 관광객도 2010년 79만 명, 지난해 88만 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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