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석빙고 얼음 저장 과정 재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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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백여년전 사라진 안동 석빙고에 얼음을 채우는 장빙(藏氷)행사가 재현된다.

안동석빙고보존회(회장 柳泳東)는 오는 20일 장빙제 행사에 앞서 15일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에서 채빙행사를 갖는다.

전통적으로 채빙은 겨울철 날씨가 가장 추운 소한(小寒)에서 대한(大寒)까지 이뤄졌다.이번 행사를 위해 소한인 지난 6일부터 경북지방에서 빙질이 가장 좋다는 안동시 남후면 암산터널 옆에서 얼음이 채취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여름철 안동지방에서 잡힌 은어를 갈무리하기 위해 겨울철 낙동강에서 채취한 얼음을 미리 저장하는 과정을 고증을 통해 시연,전통 민속놀이 형식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장빙제는 전통 얼음톱으로 얼음 자르기(채빙),목도와 소달구지로 얼음 나르기(운빙),장빙고사 및 석빙고에 얼음 채우기(장빙) 등으로 대학생과 일반인이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꾸며진다.

안동 석빙고는 조선 영조 13년(1737년)에 안동으로 부임한 이매신 예안현감이 봉록을 털어 3년만에 축조한 것으로 여름철 안동지방에서 잡힌 낙동강 은어를 임금님 진상품으로 갈무리하기 위해 겨울철 미리 낙동강 얼음을 채빙,저장하는데 이용됐다.

한편 석빙고 장빙제는 조선시대에 제도화돼 1800년대 말인 고종때까지 얼음 채우기와 은어 갈무리를 계속했으나 1900년대 초쯤 장빙행사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안동 석빙고는 안동댐 건설로 수몰돼 1976년 1월 안동군 도산면 동부리에서 현재의 안동댐 민속촌으로 옮겨졌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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